나는 계단을 빠르게 내려갔다. 사장도 뒤에서 빠르게 쫓아왔다. 분명히 빨랐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관점에서였다. 그는 너무 굼떴다. 내가 토끼라면 그는 거북이였다. 사장이 난간을 지지대 삼고, 상체를 잔뜩 숙였다. 나는 그가 굴러 떨어지기를 바랐다. 떨어져라, 떨어져라. 지금 순간이 악몽이 되어 평생 날 괴롭힌다 해도 상관없었다. 사실 조금은 상관있었지만. ‘떨어져 버려! 머저리 자..
나는 계단을 빠르게 내려갔다. 사장도 뒤에서 빠르게 쫓아왔다. 분명히 빨랐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관점에서였다. 그는 너무 굼떴다. 내가 토끼라면 그는 거북이였다. 사장이 난간을 지지대 삼고, 상체를 잔뜩 숙였다. 나는 그가 굴러 떨어지기를 바랐다. 떨어져라, 떨어져라. 지금 순간이 악몽이 되어 평생 날 괴롭힌다 해도 상관없었다. 사실 조금은 상관있었지만. ‘떨어져 버려! 머저리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