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후한 시대에 농부의 딸로 태어나 농부와 결혼한 늙은 어머니는 외국에 가 있다가 돌아온 아들 내외와 같이 살고 있다. 그러나 아들 내외는 늙은 어머니의 락후했던 시대의 옛 습관과 무식함을 반대한다. 하여 모순은 날로 커져만 간다. 아들 며느리에게 몹시 실망한 늙으신 어머니는 하녀들에게 요행을 바라지만 하녀들도 자리에서 피하기 위해 여러가지의 핑계를 댄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주인어른은 매우 ..

내가 어렸을 때 나의 오빠는 술에 곤드레가 되는 일이 자주 있었다. 나는 세일러복의 부라우스의 까만 나비 매듭을 꼭 쥐었다. 저녁 식사 때 오빠는 처음으로 나를 이리저리 마구 놀려댔다. 나는 오빠에 대한 나의 감정을 이상 더 곰곰 생각하지 않으련다. 우리는 장기판을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 앉았다. 루씨가 큰 앞문을 열자마자, 나는 깜짝 놀라 거실 문을 열어젖혔다. 나는 지난 번 밤에야 내가 ..

눈 먼 제로니이모는 벤치에서 일어나 식탁 위 술 잔 옆에 준비되어 있는 기타를 손에 잡는다. 까를로가 내려와서 제로니이모에게 한 잔의 포도주를 전한다. 까를로가 앞으로 몸을 굽히고 거리를 내다본다. 까를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까를로는 깊게 한숨을 쉬고 손을 다시 동생의 팔에 올려 놓는다. 까를로에겐 더 이상 아무런 나쁜 일도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루우돌프와 그의 아내는 시골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귀여운 두 딸애가 가정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아내는 나이가 있지만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이 얼굴에 아직 남아있었다. 부드러운 성격의 그녀는 루우돌프로 하여금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남편을 지켜보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또 귀여운 아이들의 훌륭한 엄마였다. 이러한 아내의 존재로 하여 루우돌프는 항상 만족한 웃음을 얼굴에 띤다. 루우돌프의..

부친은 쾌활하고 친절한 사람이다. 서른다섯 되던 해, 부친은 시골학교의 여교원인 모친과 결혼한다. 가난한 생활에서 벗어나 보려고 부모들은 양계장을 차린다. 얼마 후에는 별로 장래성이 없는 양계장을 때려치우고 읍내로 이사하여 식당을 경영하게 된다. 자그마한 역이 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서의 식당업도 잘 되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죠우라고 부르는 젊은 손님이 식당에 온다. 부친은..

젱과 마딜드는 국제결혼으로 맺어진 젊은 부부이다. 프랑스에서 나서 자란 마딜드는 중국의 모든 것에 반감을 갖는다. 자기 집에 찾아와 도박을 노는 이웃집 사람들을 미워하였으며 길거리에서 왁작 대는 사람들은 교양 없다고 생각했고 지어는 남편의 책 읽는 표정마저도 귀찮아 한다. 마딜드는 연애시절에 남편이 자신한테 했던 말들을 머리 속에 떠올리며 기편당했다는 생각을 한다. 더는 견딜 수 없었던 그녀..

방랑 생활을 하던 주인공은 돈이 떨어져 먹을 것과 잠잘 곳도 없게 된다. 주인공은 야마아토야 합숙 여관에서 동전 점술사 아저씨를 알게 된다. 주인공과 동전 점술사 아저씨는 한 만년필집의 아내에게 자신의 음식을 나눠준다. 다시 돌아온 만년필집은 아내를 빼앗기게 된다.동전 점술사 아저씨는 나에게 50셍을 주고 떠난다. 방랑 생활에 지친 주인공은 고향을 향해 떠난다...

해는 아직도 떠오르지 않았다. 날씬한 소녀의 모습이 언덕 위에 보인다. 안토니오는 어깨를 움칫한다. 두 시간의 항해 후 까프리의 조그만 항구에 도착하자, 안토니이노는 신부 앞에서 모자를 벗고 라우렐라를 쳐다보지 않는다. 안토니이노는 벌써 두 시간 동안이나 어부들의 주막집 앞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라우렐라는 안토니이오의 어깨에 매달려 젖은 눈으로 성급하게 그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병정은 발코니도 없이 각 창을 밑에 눈으로 흰 줄이 그어진 똑같은 창문이 두 개 있는 집의 회색 정병 쪽으로 머리를 든다. 창문 뒤 어느 곳에서 소년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으려니 생각했기 때문이다. 병정은 때 묻지 않은 눈 위로 시선을 내린다. 그 눈위에는 조금 전의 발자국이 바른쪽 모퉁이를 돌아 자기 앞으로 나 있다. 일정한 시간의 간격을 두고 소년의 모습은 차츰 작아진다. 그러나 ..

줄리엣의 아버지는 패리스 백작의 청혼을 받아들여, 줄리엣을 백작과 결혼시키기로 한다. 곤경에 빠진 줄리엣은 로런스 신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로런스 신부는 신비한 약을 주어, 줄리엣을 이 곤경에서 구해 내려 한다. 이 약은 먹으면 죽은 것과 똑같이 심장이 멎지만, 마흔두 시간이 지나면 깨어나게 되어 있었다. 결혼식날, 가족들은 줄리엣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지하에 있는 가족 무덤에 ..

리마시(市)의 노파들은 흔히 지나치게 값이 비싼 물건을 마르가리따의 브라우스에 비하군 한다.숙부의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을 돈·루이스를 가난뱅이로 오해한 돈·라이문드는 그를 사위감으로 삼으려하지 않는다.아버지의 반대로 연인을 잃은 마르가리따는 매일 헛소리를 하며 정신이 붕괴된다.방법없이 딸을 돈·루이스한테 시집보내려는 돈·라이문드에게 고집이 세고 그동안 많이 화났던 돈·루이스의 숙부가 지참금으..

만쓰와 마르티는 평범한 농부이다. 그들의 자식들인 살리와 브레헨도 절친한 소꿉친구이다. 만쓰와 마르티사이에 땅덩어리 때문에 논쟁이 벌어지면서 두 집 사이는 원수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살리와 브레헨도 어른들의 반대로 함께 놀 수가 없다. 세월이 흘러 소년과 소녀로 자라난 살리와 브레헨은 서로 깊이 사랑하는 연인이 된다. 그러나 두 집 어른들은 그들의 사랑을 막무가내로 반대해 나선다. 살리와 ..

울적하고 스산하기 그지없던 B시, 그러나 기병연대가 주둔하기 시작하여서부터 그 모습이 모두 변해 버렸다. 거리는 별안간 번창하기 시작하고 활기를 띠게 되었다. 마차라고 극히 보기 드물었던 b시의 거리에서 기병대 장교는 늘 사륜 마차를 건 카드놀이를 하러 간다.그러던 어느 날 체르토쿠츠키는 우연히 마차를 얻게 된다. 그는 그것을 四천 루블리에 장군에게 팔려고 한다. 하지만 마차에서 발견된 물..

쎄로꼬라전쟁중 마지막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의 한 오막살이에 머물게 된 부부는 어둠 속의 묘지에서 들려오는 괴로운 신음소리를 들으며 이상한 환상에 사로잡힌다.백마를 탄 기병이 파리한 얼굴로 불그스레 얼룩진 길을 질주하여 건너간다.날쌘 군마의 발굽이 땅 위에 부딪칠 때마다 이상한 불꽃을 튀긴다...폭풍우가 이는 밤이면 언제나 그 전장에서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나서 지나간 전쟁을 맹렬히 재연(再..

가에따노와 뽀델레이는 다른 십여 명의 멘수들과 함께 목재판에서 고된 일을 한다. 그들은 고용주의 신용을 얻고 선불(先拂)을 타는 특권을 가진다. 둘은 기회를 봐서 도망가려고 한다. 얼마 후, 뽀델레이가 학질에 걸린다. 선불금을 찾지 못할까 안달이 난 고용주는 매일같이 그를 찾아와 돈을 재촉한다. 드디어 어느 날, 가에따노와 뽀델레이는 고용주의 끈질긴 추격을 피해 도망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

학기마다 있는 면회일이다. 토오리는 외아들 에드워드를 만나기 위해 낡은 옷 중에서 가장 괜찮다고 느껴지는 것을 하나 골라 입고 집을 나선다. 길에서 우연히 헤이 하아디 부인을 만나 둘이 동행하게 된다. 토오리는 이혼녀이다. 그녀는 아들이 셋이나 되고 가정이 행복한 헤이 하이디 부인을 내심으로 질투한다. 아들과 함께 쓸쓸히 점심을 먹으면서 토오리는 헤이 하이디 부인이 자기의 세 아들과 큰소리로..

나는 봄과 여름 한때를 파리에서 보내고 있을 때, Cㆍ오오규스트ㆍ듀팡씨를 알게 되었다. 이 젊은 신사는 지체 높은 집안의 출신이었지만, 여러 가지 외부적인 사건으로 인하여 그의 정력적인 성격도 굴복할 정도로 가난에 쪼들리고 있었다. 그는 최근 동인도제도에 항해하였다. 그의 일행은 보르네오에 상륙하여 내륙(內陸) 깊숙이 유람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그 도시의 국장의 많은 위협을 그는 받는다...

마지니, 베르타 부부는 사랑의 결실인 아기의 도래를 무척 갈망한다. 첫 아들은 태어난 지 14개월 만에 백치가 되고 만다. 둘째도, 세 번째로 난 쌍둥이 아들도 모두 큰 아이의 과정이 거듭되면서 백치가 된다. 절망한 부부는 신경이 극도고 날카로워졌고 서로를 탓하며 감정도 깨어진다. 이때 그들에게 귀여운 여자아이가 태어난다. 딸애는 유달리 총명하고 귀여워서 부부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식모가 닭..

라이프찌히 전쟁의 전쟁에 참여 한 토마소프는 훌륭한 무사였다. 토마소프는 늘 프랑스군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고 젊은 시절의 사랑에 빠져 사랑을 키우던 이야기들을 전우에게 들려준다. 그러면서 그는 기생집에서 만났던 적이 자신에 베풀었던 아량을 생각한다. 한 무사의 혼이 죽음보다 못한 운명──모든 신조와 용기의 상실──으로부터 해방시켜 줌으로써 또 하나의 무사의 영혼에게 빚을 백 배로 해서 깊었다..

인간의 운명도 매우 기묘하다. 날마다 목격하는 단순하고 평범한 여러 사람들이 은행원, 청소부, 합창단 둘째줄에 앉아 있는 중년부인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등뒤에 뻗어있는 오랜 역사와, 그들을 태초에 진흙덩어리에서 지금 현재의 이곳까지 데려온 기나긴 모험의 연속들을 생각해 볼 때, 그것은 실로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실에 직면하여 상식을 적용하는 것이 비꼬는 것이라면, 분명히 지독하게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