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뜻을 품고 고국을 떠나던 운심의 그림자가 다시 조선 땅에 나타난 것은 계해년 삼월 중순이었다. 첨으로 회령에 왔다. 헌 메투리에 초라한 검정 주의 때 아닌 북면모를 푹 눌러 쓴 아래에 힘없이 꿈벅이는 눈하며, 턱과 코 밑에 거칠거칠한 수염하며, 그가 오 년 전 예리예리하던 운심이라고는 친한 사람도 몰랐다. 간도에서 조선을 향할 때의 운심의 가슴은 고생에 몰리고 몰리면서도 ..
큰 뜻을 품고 고국을 떠나던 운심의 그림자가 다시 조선 땅에 나타난 것은 계해년 삼월 중순이었다. 첨으로 회령에 왔다. 헌 메투리에 초라한 검정 주의 때 아닌 북면모를 푹 눌러 쓴 아래에 힘없이 꿈벅이는 눈하며, 턱과 코 밑에 거칠거칠한 수염하며, 그가 오 년 전 예리예리하던 운심이라고는 친한 사람도 몰랐다. 간도에서 조선을 향할 때의 운심의 가슴은 고생에 몰리고 몰리면서도 ..
벌써 백여 년 전 일이었습니다. 영남 박생(朴生)의 가비(家婢) 매월(梅月)의 우수한 글재주와 절륜한 자색은 영남 일대는 물론이요 한양(漢陽)까지 소문이 자자하였습니다. 고을살이나 한자리 얻어 할까 하여 조상들은 배를 주리면서 벌어 놓은 전장을 턱턱 팔아서 조정에 유세력하다는 대감님네 배를 불리는 유경(留京) 선비들 입에서도 박생의 가비 매월이가 경국지색이라는..
벌써 백여 년 전 일이었습니다. 영남 박생(朴生)의 가비(家婢) 매월(梅月)의 우수한 글재주와 절륜한 자색은 영남 일대는 물론이요 한양(漢陽)까지 소문이 자자하였습니다. 고을살이나 한자리 얻어 할까 하여 조상들은 배를 주리면서 벌어 놓은 전장을 턱턱 팔아서 조정에 유세력하다는 대감님네 배를 불리는 유경(留京) 선비들 입에서도 박생의 가비 매월이가 경국지색이라는..
유원이는 자려고 불을 껐다. 유리창으로 흘러드는 훤한 전등빛에 실내는 달밤 같다. 그는 옷도 벗지 않고 그냥 이불 위에 아무렇게나 누웠다. 그러나 온갖 사념에 머리가 뜨거운 그는 졸음이 오지 않았다. 이리 궁글 저리 궁글하였다. 등에는 진땀이 뿌직뿌직 돋고 속에서는 번열이 난다. 이때에 건넌방에 있는 H가 편지를 가져왔다. 편지..
유원이는 자려고 불을 껐다. 유리창으로 흘러드는 훤한 전등빛에 실내는 달밤 같다. 그는 옷도 벗지 않고 그냥 이불 위에 아무렇게나 누웠다. 그러나 온갖 사념에 머리가 뜨거운 그는 졸음이 오지 않았다. 이리 궁글 저리 궁글하였다. 등에는 진땀이 뿌직뿌직 돋고 속에서는 번열이 난다. 이때에 건넌방에 있는 H가 편지를 가져왔다. 편지..
먼 산은 푸른 안개에 윤곽이 아른하고 담 밑에 저녁연기가 솔솔자자 흐를 때였다. 추근한 땅 위에 부드럽게 내리는 이른 봄 궂은비는 고독한 나그네의 수심을 한껏 돋운다. 전등도 켜지 않은 방 미닫이를 반쯤 열어 놓고 컴컴한 황혼 속에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 나의 몸과 마음은 농후한 자줏빛 안개 속으로 점점 스러져 들어가는 듯하였다. 나는 눈을 감고 머리를 숙였다. 기름을 붓는 듯..
먼 산은 푸른 안개에 윤곽이 아른하고 담 밑에 저녁연기가 솔솔자자 흐를 때였다. 추근한 땅 위에 부드럽게 내리는 이른 봄 궂은비는 고독한 나그네의 수심을 한껏 돋운다. 전등도 켜지 않은 방 미닫이를 반쯤 열어 놓고 컴컴한 황혼 속에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 나의 몸과 마음은 농후한 자줏빛 안개 속으로 점점 스러져 들어가는 듯하였다. 나는 눈을 감고 머리를 숙였다. 기름을 붓는 듯..
좋든지 그르든지 또는 크든지 작든지 간에 한번 젊은 가슴을 애틋이 끓게 한 사실은 좀처럼 스러지지 않는다. 나는 그 눈을 몹시 쏘던 보석반지와 그 반지의 주인공인 혜경이를 내 기억이 있는 동안에는 잊을 것 같지 않다. 내가 지금 몸을 붙여 있는 이 최목사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온 지 벌써 삼 삭이나 되었다. 철없는 어린..
좋든지 그르든지 또는 크든지 작든지 간에 한번 젊은 가슴을 애틋이 끓게 한 사실은 좀처럼 스러지지 않는다. 나는 그 눈을 몹시 쏘던 보석반지와 그 반지의 주인공인 혜경이를 내 기억이 있는 동안에는 잊을 것 같지 않다. 내가 지금 몸을 붙여 있는 이 최목사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온 지 벌써 삼 삭이나 되었다. 철없는 어린..
“여보!” 서재에서 무엇을을 쓰던 최순호는 그 아내 경희의 부르는 소리에 붓을 멈추었다. “여보세요. 거기 계세요.” 남편의 대답이 늦으니까 재차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으스름한 초승달 빛이 소리 없이 흐르는 뜰을 지나 순호의 서재 방으로 올려 들어오는 그 소리는 몹시 거칠다. 그러자 뒤따라, “으아 엄마―.”&..
“여보!” 서재에서 무엇을을 쓰던 최순호는 그 아내 경희의 부르는 소리에 붓을 멈추었다. “여보세요. 거기 계세요.” 남편의 대답이 늦으니까 재차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으스름한 초승달 빛이 소리 없이 흐르는 뜰을 지나 순호의 서재 방으로 올려 들어오는 그 소리는 몹시 거칠다. 그러자 뒤따라, “으아 엄마―.”&..
셜리 잭슨 1919년 12월 14일 - 1965년 8월 8일 단란한 문장으로 꾸린 그녀의 작품은 읽다보면 어딘가 의뭉스러워지고, 또 섬뜩하다. 그녀는 소설로서 인간의 내면이 가진 폭력과 광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으며, 영미문단에서 ‘마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장르와 비 장르로서의 구분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소설에 벼려진 칼날을 더듬어보는 일일 거다. 그 종이..
셜리 잭슨 1919년 12월 14일 - 1965년 8월 8일 단란한 문장으로 꾸린 그녀의 작품은 읽다보면 어딘가 의뭉스러워지고, 또 섬뜩하다. 그녀는 소설로서 인간의 내면이 가진 폭력과 광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으며, 영미문단에서 ‘마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장르와 비 장르로서의 구분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소설에 벼려진 칼날을 더듬어보는 일일 거다. 그 종이..
마카오의 경찰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한국계 기업 '신이안'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종의 불법기업이다. 그런 신이안의 이사인 박강우는 매번 자신을 괴롭히는 마카오 경찰당국의 스파이. 이른바 '두더지'들에 골머리를 썩는다. 그러던 중 자신의 오른팔인 조실장으로부터 한가지 제안을 받게 되는데…. 우유양의 소설 "색계"를 남자 주인공 박강우의 시점에서 바라본 또 ..
마카오의 경찰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한국계 기업 '신이안'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종의 불법기업이다. 그런 신이안의 이사인 박강우는 매번 자신을 괴롭히는 마카오 경찰당국의 스파이. 이른바 '두더지'들에 골머리를 썩는다. 그러던 중 자신의 오른팔인 조실장으로부터 한가지 제안을 받게 되는데…. 우유양의 소설 "색계"를 남자 주인공 박강우의 시점에서 바라본 또 ..
아이와 키덜트를 위한 선물 - 베아트릭스 포터의 따뜻한 그림 동화!영문 원작으로 소개하는 ‘오리지널 피터 래빗 북스’는 베아트릭스 포터가 1902년 첫 출간한 《The Tale of Peter Rabbit》부터 1930년 《The Tale of Little Pig Robinson》까지 총 23권이다. 각 권마다 개성 넘치는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고 또 서로의 이야기 속에..
아이와 키덜트를 위한 선물 - 베아트릭스 포터의 따뜻한 그림 동화!영문 원작으로 소개하는 ‘오리지널 피터 래빗 북스’는 베아트릭스 포터가 1902년 첫 출간한 《The Tale of Peter Rabbit》부터 1930년 《The Tale of Little Pig Robinson》까지 총 23권이다. 각 권마다 개성 넘치는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고 또 서로의 이야기 속에..
아이와 키덜트를 위한 선물 - 베아트릭스 포터의 따뜻한 그림 동화!영문 원작으로 소개하는 ‘오리지널 피터 래빗 북스’는 베아트릭스 포터가 1902년 첫 출간한 《The Tale of Peter Rabbit》부터 1930년 《The Tale of Little Pig Robinson》까지 총 23권이다. 각 권마다 개성 넘치는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고 또 서로의 이야기 속에..
아이와 키덜트를 위한 선물 - 베아트릭스 포터의 따뜻한 그림 동화!영문 원작으로 소개하는 ‘오리지널 피터 래빗 북스’는 베아트릭스 포터가 1902년 첫 출간한 《The Tale of Peter Rabbit》부터 1930년 《The Tale of Little Pig Robinson》까지 총 23권이다. 각 권마다 개성 넘치는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고 또 서로의 이야기 속에..
아이와 키덜트를 위한 선물 - 베아트릭스 포터의 따뜻한 그림 동화!영문 원작으로 소개하는 ‘오리지널 피터 래빗 북스’는 베아트릭스 포터가 1902년 첫 출간한 《The Tale of Peter Rabbit》부터 1930년 《The Tale of Little Pig Robinson》까지 총 23권이다. 각 권마다 개성 넘치는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고 또 서로의 이야기 속에..
아이와 키덜트를 위한 선물 - 베아트릭스 포터의 따뜻한 그림 동화!영문 원작으로 소개하는 ‘오리지널 피터 래빗 북스’는 베아트릭스 포터가 1902년 첫 출간한 《The Tale of Peter Rabbit》부터 1930년 《The Tale of Little Pig Robinson》까지 총 23권이다. 각 권마다 개성 넘치는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고 또 서로의 이야기 속에..
진정한 브루크네리안이 전하는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평론집 『브루크너:완벽을 향한 머나먼 여정』. 브루크네리안 박진용의 음악 칼럼집. 브루크너가 남긴 11개 교향곡에 대한 특징 및 음반별 소개, 작곡 과정에 얽힌 일화 등을 면밀히 다룬 브루크너 평론집이다. 19세기 후기 낭만파의 대표적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의 매력을 전하는 박진용만의 인간적이면서도 섬세한 평론이 돋보인다...
진정한 브루크네리안이 전하는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평론집 『브루크너:완벽을 향한 머나먼 여정』. 브루크네리안 박진용의 음악 칼럼집. 브루크너가 남긴 11개 교향곡에 대한 특징 및 음반별 소개, 작곡 과정에 얽힌 일화 등을 면밀히 다룬 브루크너 평론집이다. 19세기 후기 낭만파의 대표적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의 매력을 전하는 박진용만의 인간적이면서도 섬세한 평론이 돋보인다...
[우발적이고 가슴 짠하고 우스꽝스럽고 관능적인], 모두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고백 프랑스의 신예 작가 앙투안 로랭의 장편소설 『빨간 수첩의 여자』가 양영란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로맨스와 코미디, 서스펜스를 잘 버무린 작품으로 가볍고 산뜻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2014년에 발표된 『빨간 수첩의 여자』는 프랑스 내에서 45,000부 이상이 팔리며 영화제작사 UGC에서 영화화..
[우발적이고 가슴 짠하고 우스꽝스럽고 관능적인], 모두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고백 프랑스의 신예 작가 앙투안 로랭의 장편소설 『빨간 수첩의 여자』가 양영란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로맨스와 코미디, 서스펜스를 잘 버무린 작품으로 가볍고 산뜻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2014년에 발표된 『빨간 수첩의 여자』는 프랑스 내에서 45,000부 이상이 팔리며 영화제작사 UGC에서 영화화..
신선한 소재와 경쾌한 문체프랑스 문단의 찬사를 받는 희대의 이야기꾼, 앙투안 로랭앙투안 로랭의 장편소설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됐다. 작가 앙투안 로랭은 아멜리 노통브, 피에르 르메트르, 마리 다리외세크, 로맹 사르두 등 그간 개성 있는 프랑스 작가들을 엄선하여 소개해 온 열린책들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작가로, 국내 최초로 번역, 소개되는 작가다. 앙투안 로랭은 대학에서 예..
신선한 소재와 경쾌한 문체프랑스 문단의 찬사를 받는 희대의 이야기꾼, 앙투안 로랭앙투안 로랭의 장편소설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됐다. 작가 앙투안 로랭은 아멜리 노통브, 피에르 르메트르, 마리 다리외세크, 로맹 사르두 등 그간 개성 있는 프랑스 작가들을 엄선하여 소개해 온 열린책들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작가로, 국내 최초로 번역, 소개되는 작가다. 앙투안 로랭은 대학에서 예..
내가 저녁을 먹고서 종로거리로 나온 것은 그럭저럭 여섯 점 반이 넘었다. 너펄대는 우와기 주머니에 두 손을 꽉 찌르고 그리고 휘파람을 불면 올라오자니까 얘!“ 하고 팔을 뒤로 잡아채며 너 어디 가니?" 이렇게 황급히 묻는 것이다. 나는 삐끗하는 몸을 고르잡고 돌려보니 교모를 푹 눌러쓴 황철이다. 번시 성미가 겁겁..
내가 저녁을 먹고서 종로거리로 나온 것은 그럭저럭 여섯 점 반이 넘었다. 너펄대는 우와기 주머니에 두 손을 꽉 찌르고 그리고 휘파람을 불면 올라오자니까 얘!“ 하고 팔을 뒤로 잡아채며 너 어디 가니?" 이렇게 황급히 묻는 것이다. 나는 삐끗하는 몸을 고르잡고 돌려보니 교모를 푹 눌러쓴 황철이다. 번시 성미가 겁겁..
나는 어렸을 때 ‘쟘’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개구쟁이 오빠는 언제나 야 잠자리!" 하고 나를 불렀다. 호리호리한 폼에 눈만 몹시 컸기 때문에 불린 별명이었다. 나는 속이 상했지만 오빠한테 싸움을 걸 수도 없어서 혼자 구석에서 홀짝홀짝 울곤 했다. 울고 있으면 어머니는 또 울보라고 놀리셔서 점점 더 옥생각하여 하루 종일 홀짝거리며 구석에 쪼그..
나는 어렸을 때 ‘쟘’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개구쟁이 오빠는 언제나 야 잠자리!" 하고 나를 불렀다. 호리호리한 폼에 눈만 몹시 컸기 때문에 불린 별명이었다. 나는 속이 상했지만 오빠한테 싸움을 걸 수도 없어서 혼자 구석에서 홀짝홀짝 울곤 했다. 울고 있으면 어머니는 또 울보라고 놀리셔서 점점 더 옥생각하여 하루 종일 홀짝거리며 구석에 쪼그..
인조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의 십대손이다. 조부 이재만이 흥성대원군의 측근으로 활동했으며 대원군의 종친 우대 정책으로 가세가 불어났는데 1883년 대원군의 실각과 함께 조부도 처형되었다. 어려서 한문공부를 하여 진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신학문에도 관심을 두었다. 그의 작품 활동은 1906년 잡지 에 한문 현토 소설 《잠상태(岑上苔)》를 연재하면서 시작된 것인데 주로 양반 가정 여인들의 폐쇄적인 ..
인조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의 십대손이다. 조부 이재만이 흥성대원군의 측근으로 활동했으며 대원군의 종친 우대 정책으로 가세가 불어났는데 1883년 대원군의 실각과 함께 조부도 처형되었다. 어려서 한문공부를 하여 진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신학문에도 관심을 두었다. 그의 작품 활동은 1906년 잡지 에 한문 현토 소설 《잠상태(岑上苔)》를 연재하면서 시작된 것인데 주로 양반 가정 여인들의 폐쇄적인 ..
사 년 전 여름이었다. 나는 김군과 해운대에 갔다가 이 얘기의 주인공을 만났다. 그것도 그때에 비가 오지 않아서 예정과 같이 떠났다면 나는 이 얘기의 주인공과 만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해운대에서 이틀 밤만 자고 떠나 동래 온천으로 가려던 우리는 비 때문에 하루를 연기하였다. 김군과 나는 여관 이층 방에서 비에 잠긴 바다를 바라보면서 오전중은 바둑으로 보내었다. ..
사 년 전 여름이었다. 나는 김군과 해운대에 갔다가 이 얘기의 주인공을 만났다. 그것도 그때에 비가 오지 않아서 예정과 같이 떠났다면 나는 이 얘기의 주인공과 만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해운대에서 이틀 밤만 자고 떠나 동래 온천으로 가려던 우리는 비 때문에 하루를 연기하였다. 김군과 나는 여관 이층 방에서 비에 잠긴 바다를 바라보면서 오전중은 바둑으로 보내었다. ..
때는 바로 이조 때에 영특하고 사납기로 유명하던 숙종대왕(肅宗大王)시대였다.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는 어느 해 봄날에 숙종대왕은 여러 군신들과 같이 창경궁 비원에서 꽃구경을 하시고 이어서 원중에 백화연(百花宴)을 열었다. 당시 왕족 중에 제일 인물 잘나고 총애를 많이 받는 동평군 이항(東平君李杭 ─ 后煥[후환]의 子崇善君?[자숭선군징]의 子[자])을 위시하여 ..
때는 바로 이조 때에 영특하고 사납기로 유명하던 숙종대왕(肅宗大王)시대였다.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는 어느 해 봄날에 숙종대왕은 여러 군신들과 같이 창경궁 비원에서 꽃구경을 하시고 이어서 원중에 백화연(百花宴)을 열었다. 당시 왕족 중에 제일 인물 잘나고 총애를 많이 받는 동평군 이항(東平君李杭 ─ 后煥[후환]의 子崇善君?[자숭선군징]의 子[자])을 위시하여 ..
책 소개100원이란 가격은 동전 한 닢 정도지만, 제네시스 작가는 특별히 이 책을 그 가격에 출간하기를 원했다.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은 찰스 디킨스도 원했던 바였기 때문이다.책의 가격은 매우 저렴하지만, 내용은 매우 재미있다.답답한 양로원에 갇혀 힘들고 어렵게 살더라도, 긍정적으로 탈출하자!긍정 예찬론자 99세 어르신, 유쾌하게 양로원을 탈출하다!과연 신나게 양로원을 탈출한 99세 어르신의..
책 소개100원이란 가격은 동전 한 닢 정도지만, 제네시스 작가는 특별히 이 책을 그 가격에 출간하기를 원했다.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은 찰스 디킨스도 원했던 바였기 때문이다.책의 가격은 매우 저렴하지만, 내용은 매우 재미있다.답답한 양로원에 갇혀 힘들고 어렵게 살더라도, 긍정적으로 탈출하자!긍정 예찬론자 99세 어르신, 유쾌하게 양로원을 탈출하다!과연 신나게 양로원을 탈출한 99세 어르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