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세상을 바꾼 말 한마디』는 IT의 신화,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온갖 부정을 긍정으로 바꾼 100여 개의 말을 담았다. "항상 갈망하라, 늘 바보처럼", "도그마,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얽매이지 마라", "언제나 우직하게,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라" 등 어록을 중심으로 한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와 다양한 시선이 함께..
『스티브 잡스의 세상을 바꾼 말 한마디』는 IT의 신화,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온갖 부정을 긍정으로 바꾼 100여 개의 말을 담았다. "항상 갈망하라, 늘 바보처럼", "도그마,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얽매이지 마라", "언제나 우직하게,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라" 등 어록을 중심으로 한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와 다양한 시선이 함께..
가장 먼저 읽어야 할 고전을 엄선한「더클래식 동양고전 컬렉션」. 부담 없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쉽게 옮기고, 원문과 영역문을 함께 대조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한 시리즈이다. 제 1권 『논어』는 유가의 시조인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고전으로, 동양 철학의 근간이 된 유교 사상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 논하고 말하다라는 뜻의 논어에서는 공자와 제자들이 함께 토론하고 대화하여 얻은 가르침을 전..
가장 먼저 읽어야 할 고전을 엄선한「더클래식 동양고전 컬렉션」. 부담 없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쉽게 옮기고, 원문과 영역문을 함께 대조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한 시리즈이다. 제 1권 『논어』는 유가의 시조인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고전으로, 동양 철학의 근간이 된 유교 사상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 논하고 말하다라는 뜻의 논어에서는 공자와 제자들이 함께 토론하고 대화하여 얻은 가르침을 전..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 『레 미제라블』. 뮤지컬 영화 사상 최초로 촬영 현장에서 라이브 녹음을 시도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할 예정인 영화 《레 미제라블》을 원작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역사, 사회, 철학, 종교, 인간사의 모든 것을 축적한 세기의 걸작으로, 한 저주받은 비천한 인간이 어떻게 성인이 되고, 어떻게 예수가 되고, 어떻게 하느님이 되는지를 그려냈다. 빅토르 위고가 35년 ..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 『레 미제라블』. 뮤지컬 영화 사상 최초로 촬영 현장에서 라이브 녹음을 시도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할 예정인 영화 《레 미제라블》을 원작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역사, 사회, 철학, 종교, 인간사의 모든 것을 축적한 세기의 걸작으로, 한 저주받은 비천한 인간이 어떻게 성인이 되고, 어떻게 예수가 되고, 어떻게 하느님이 되는지를 그려냈다. 빅토르 위고가 35년 ..
김윤탁의 몸과 마음의 통증을 치유하는 아주 특별한 명상 에세이 『꽃은 져도 향기를 남긴다』. 많이 가지려고 애쓰는 현대인이나 더 열심히 뛰라고 말하는 이 시대의 가치관과 정반대의 뜻을 전하는 책이다. 이 시대가 더 많이 가지라고 할수록, 더 바쁘게 움직이라고 독려할수록 나를 비우고 돌보고 내려놓을 것을 강조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는 사람 향기라고, 그러니 애써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있..
김윤탁의 몸과 마음의 통증을 치유하는 아주 특별한 명상 에세이 『꽃은 져도 향기를 남긴다』. 많이 가지려고 애쓰는 현대인이나 더 열심히 뛰라고 말하는 이 시대의 가치관과 정반대의 뜻을 전하는 책이다. 이 시대가 더 많이 가지라고 할수록, 더 바쁘게 움직이라고 독려할수록 나를 비우고 돌보고 내려놓을 것을 강조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는 사람 향기라고, 그러니 애써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있..
그날 밤, 해왕좌(海王座) 제47회 공연 프로그램 가운데 서울 장안의 인기를 물밀듯이 끌어낸 탐정극 〈가상범인〉의 제1막과 제2막이 끝났을 때, 관객들은 의혹에 찬 무서움과 폭풍우와 같은 흥분을 전신에 느꼈던 것이다. 만일 해왕좌의 좌장(座長)을 살해한 범인이 그의 부인이 아니라고 하면 대관절 누구일까? 원작자가 상상하는 것과 같이 이 극 가운데의 범인이 과연 현실사건의 진정한 범인일까? ..
그날 밤, 해왕좌(海王座) 제47회 공연 프로그램 가운데 서울 장안의 인기를 물밀듯이 끌어낸 탐정극 〈가상범인〉의 제1막과 제2막이 끝났을 때, 관객들은 의혹에 찬 무서움과 폭풍우와 같은 흥분을 전신에 느꼈던 것이다. 만일 해왕좌의 좌장(座長)을 살해한 범인이 그의 부인이 아니라고 하면 대관절 누구일까? 원작자가 상상하는 것과 같이 이 극 가운데의 범인이 과연 현실사건의 진정한 범인일까? ..
이 소설은 한국문학에서 최초 추리소설의 계보라고 할 수 있는 소설가 김내성의 추리 판타지 스릴러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에 연이어 발표한 작품 중에서 여타 추리작만큼이나 내세울 수 있는 작품이며, 시작부터 말미까지 재미와 함께 손에 담을 쥐는 스토리 전개에서 치밀한 구성은 추리소설의 기본에 충실한 작품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광상시인(狂想詩人)은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전에 발표했던 유..
이 소설은 한국문학에서 최초 추리소설의 계보라고 할 수 있는 소설가 김내성의 추리 판타지 스릴러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에 연이어 발표한 작품 중에서 여타 추리작만큼이나 내세울 수 있는 작품이며, 시작부터 말미까지 재미와 함께 손에 담을 쥐는 스토리 전개에서 치밀한 구성은 추리소설의 기본에 충실한 작품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광상시인(狂想詩人)은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전에 발표했던 유..
사건의 의뢰인인 그 흰 머리털을 가진 신사는 그때 주머니에서 구겨진 신문지 한 장을 꺼내어 무릎 위에 펴놓고 잠깐 목을 늘이어 광고란을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는 동안에 나는 신사의 차림차림을 유심히 관찰하여 보았으나 별로 이렇다 할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하나의 평범한 인물일 따름, 다만 한 가지 특별히 눈에 뜨이는 것은 그 하얀 머리털이었다. ""바로 이것이 그 신문광고올시다..
사건의 의뢰인인 그 흰 머리털을 가진 신사는 그때 주머니에서 구겨진 신문지 한 장을 꺼내어 무릎 위에 펴놓고 잠깐 목을 늘이어 광고란을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는 동안에 나는 신사의 차림차림을 유심히 관찰하여 보았으나 별로 이렇다 할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하나의 평범한 인물일 따름, 다만 한 가지 특별히 눈에 뜨이는 것은 그 하얀 머리털이었다. ""바로 이것이 그 신문광고올시다..
이 한편의 무서운 이야기는 백사도(白蛇圖)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백사도라는 한 폭의 그림으로 말미암아 방 안의 공기는 대단히 음침하여서 한 발자국 장내에 발을 들여 놓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로 심담을 떨리게 할 만한 그러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심중 백사도를 한번 쳐다보고 난 나는 가까이 가기를 무서워하는 것처럼 한 발을 뒤로 움쳐 서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때까..
이 한편의 무서운 이야기는 백사도(白蛇圖)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백사도라는 한 폭의 그림으로 말미암아 방 안의 공기는 대단히 음침하여서 한 발자국 장내에 발을 들여 놓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로 심담을 떨리게 할 만한 그러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심중 백사도를 한번 쳐다보고 난 나는 가까이 가기를 무서워하는 것처럼 한 발을 뒤로 움쳐 서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때까..
다음 기록은 피고인 모 중학교 교원 허철수(許哲秀)가 여류 화가인 그의 아내 선우란(鮮于蘭)을 살해한 범죄사실에 관하여 공판정에서 진술한 방대한 조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골자만을 추려낸 것이다...
다음 기록은 피고인 모 중학교 교원 허철수(許哲秀)가 여류 화가인 그의 아내 선우란(鮮于蘭)을 살해한 범죄사실에 관하여 공판정에서 진술한 방대한 조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골자만을 추려낸 것이다...
무덤에서 살아 나온 복수귀의 이야기---이 무시무시한 한편의 이야기는 폭풍우가 무섭게 쏟아져 내리는 어느 여름날 밤, 그것도 자정이 이슥히 지난 밤중에서부터 시작된다. 동해 바다의 거센 물결은 술 취한 마귀와도 같이 삼라만상을 모조리 집어삼킬 듯이 암흑과 같은 어둠 속에서 커다란 아가리를 쩍 벌리고 쾅 하고 밀려왔다는 또다시 욱 하고 밀려나가곤 한다. 쾅 하고 절벽을 부숴대는 무서운 파도..
무덤에서 살아 나온 복수귀의 이야기---이 무시무시한 한편의 이야기는 폭풍우가 무섭게 쏟아져 내리는 어느 여름날 밤, 그것도 자정이 이슥히 지난 밤중에서부터 시작된다. 동해 바다의 거센 물결은 술 취한 마귀와도 같이 삼라만상을 모조리 집어삼킬 듯이 암흑과 같은 어둠 속에서 커다란 아가리를 쩍 벌리고 쾅 하고 밀려왔다는 또다시 욱 하고 밀려나가곤 한다. 쾅 하고 절벽을 부숴대는 무서운 파도..
그림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무서운 도적이 서울 장안에 나타나서 한 개의 커다란 흥분을 시민들에게 던져준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그때도 요즈음처럼 종로 네거리의 아스팔트가 엿 녹듯이 녹아나가던 8월 중순, 뜨거운 태양이 바로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불타듯이 이글이글 내려 쪼이던 무더운 삼복 허리였다. 여러분도 아시다 시피 그림자는 실로 기상천외한 재주를 가진 도적이었다. 누군가 그를 가..
그림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무서운 도적이 서울 장안에 나타나서 한 개의 커다란 흥분을 시민들에게 던져준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그때도 요즈음처럼 종로 네거리의 아스팔트가 엿 녹듯이 녹아나가던 8월 중순, 뜨거운 태양이 바로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불타듯이 이글이글 내려 쪼이던 무더운 삼복 허리였다. 여러분도 아시다 시피 그림자는 실로 기상천외한 재주를 가진 도적이었다. 누군가 그를 가..
나는 근 8년 동안이나 민간탐정으로서 가장 이름이 높은 백린(白麟) 군과 교제를 해왔으나 저 얼룩얼룩한 끈타불이란 사건처럼 괴상하고도 무시무시한 사건은 없었다. 백 군은 사실 범인(凡人)으로서는 도저히 따르지 못할 만한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였다. 이 얼룩얼룩한 끈타불이란 사건만 해도 그의 비범한 상상력과 치밀한 관찰력이 아니었으면 도저히 그처럼 훌륭한 해결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근 8년 동안이나 민간탐정으로서 가장 이름이 높은 백린(白麟) 군과 교제를 해왔으나 저 얼룩얼룩한 끈타불이란 사건처럼 괴상하고도 무시무시한 사건은 없었다. 백 군은 사실 범인(凡人)으로서는 도저히 따르지 못할 만한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였다. 이 얼룩얼룩한 끈타불이란 사건만 해도 그의 비범한 상상력과 치밀한 관찰력이 아니었으면 도저히 그처럼 훌륭한 해결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 한 편의 이야기는 나의 가장 사랑하던 누이동생 루리의 기구하고도 눈물겨운 일생기인 동시에, 루리를 중심으로 하고 나의 화우(畵友) 백추(白秋)와 노단(盧檀) 사이에 벌어진 무서운 투쟁기(鬪爭記)입니다. 루리! 그렇습니다. 나는 루리의 그 너무도 무참한 죽음을 회상할 때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함이 그 얼마나 무서운 일이며 사람이 사람에게 사랑을 받음이 그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를 누구보다도..
이 한 편의 이야기는 나의 가장 사랑하던 누이동생 루리의 기구하고도 눈물겨운 일생기인 동시에, 루리를 중심으로 하고 나의 화우(畵友) 백추(白秋)와 노단(盧檀) 사이에 벌어진 무서운 투쟁기(鬪爭記)입니다. 루리! 그렇습니다. 나는 루리의 그 너무도 무참한 죽음을 회상할 때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함이 그 얼마나 무서운 일이며 사람이 사람에게 사랑을 받음이 그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를 누구보다도..
도회의 가을은 빌딩가에서 하염없이 신음하고 있는 가로수의 낙엽소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니, 페이브먼트에 울리는 수심 많은 숫처녀들의 하이힐 소리에서부터 시작된다. 독신주의자로 유명한 백장주(白章珠) 양, 방금 잡지 《부인문예(婦人文藝)》의 기자로 있는 명랑시인 백 양이 어찌된 셈인지 교정의 붓을 들었다 놓았다, 창밖에 신음하고 있는 플라타너스와 더불어 한숨짓기를 무려 한 시간에 일백스물다섯..
도회의 가을은 빌딩가에서 하염없이 신음하고 있는 가로수의 낙엽소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니, 페이브먼트에 울리는 수심 많은 숫처녀들의 하이힐 소리에서부터 시작된다. 독신주의자로 유명한 백장주(白章珠) 양, 방금 잡지 《부인문예(婦人文藝)》의 기자로 있는 명랑시인 백 양이 어찌된 셈인지 교정의 붓을 들었다 놓았다, 창밖에 신음하고 있는 플라타너스와 더불어 한숨짓기를 무려 한 시간에 일백스물다섯..
이 무서운 이야기가 시작된 5, 6년 전만 해도 그저 쓰러져 가는 초가가 제멋대로 여기 한 채 저기 한 채 잘팡하니 앉았을 뿐, 서울 장안의 문화와는 죽첨동 고개를 사이에 두고 멀리 격리해 있는 쓸쓸한 산골짜기였다. 허나 그처럼 초라한 풍경 가운데 단 한 채 오고가는 사람의 시선을 멈추는 소위 문화주택이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은 연희장에서 이화여자전문학교로 넘어가는 고개..
이 무서운 이야기가 시작된 5, 6년 전만 해도 그저 쓰러져 가는 초가가 제멋대로 여기 한 채 저기 한 채 잘팡하니 앉았을 뿐, 서울 장안의 문화와는 죽첨동 고개를 사이에 두고 멀리 격리해 있는 쓸쓸한 산골짜기였다. 허나 그처럼 초라한 풍경 가운데 단 한 채 오고가는 사람의 시선을 멈추는 소위 문화주택이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은 연희장에서 이화여자전문학교로 넘어가는 고개..
""앗! 책보가 없다!"" 그는 오싹하고 달려드는 몸서림을 전신에 깨달으며 마치 돌로 만든 부처님 같이 일순간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줄을 모르는 것처럼 멍멍히 서 있다가 ""이 일을 어찌하노?......"" 하는 한 개의 커다란 의문부가 머리에 떠오르자 그는 휙 하고 발걸음을 돌리어 이제 자기가 걸어온 네거리를 향하여 쏜살같이 달음박질을 쳤다. 설사 자기가 옆구리에 끼고 오던 그 검은..
""앗! 책보가 없다!"" 그는 오싹하고 달려드는 몸서림을 전신에 깨달으며 마치 돌로 만든 부처님 같이 일순간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줄을 모르는 것처럼 멍멍히 서 있다가 ""이 일을 어찌하노?......"" 하는 한 개의 커다란 의문부가 머리에 떠오르자 그는 휙 하고 발걸음을 돌리어 이제 자기가 걸어온 네거리를 향하여 쏜살같이 달음박질을 쳤다. 설사 자기가 옆구리에 끼고 오던 그 검은..
발간한 지 일 년도 못 되어 거의 일만 부의 발행부수를 가지고 있다는 실로 놀라울 만큼 급속도로 발전해나가는 월간잡지 《괴인(怪人)》은 세상이 모두 아는 바와 같이 추리소설 전문잡지였다. 추리잡지 《괴인》을 주재하게 된 백상몽(白相夢)의 꿈이었다. 그리고 그의 이 꿈은 창간호가 삼만을 거듭하였을 때부터 실현되었다. 《괴인》은 날개가 돋친 듯이 팔렸다. 듣건대 백상몽은 평북사람으로 일확천금..
발간한 지 일 년도 못 되어 거의 일만 부의 발행부수를 가지고 있다는 실로 놀라울 만큼 급속도로 발전해나가는 월간잡지 《괴인(怪人)》은 세상이 모두 아는 바와 같이 추리소설 전문잡지였다. 추리잡지 《괴인》을 주재하게 된 백상몽(白相夢)의 꿈이었다. 그리고 그의 이 꿈은 창간호가 삼만을 거듭하였을 때부터 실현되었다. 《괴인》은 날개가 돋친 듯이 팔렸다. 듣건대 백상몽은 평북사람으로 일확천금..
김내성의 장편 추리소설. 1919년 평화의 동산 삼천리강토를 피로 물들인 기미년 3월 중순의 일이었다. 민족 자결의 고매한 이상 밑에서 일제히 일어선 삼천만 민중은 내 땅을 내라! 내 자유를 내라! 하고 목구멍에서 피를 쏟아 가면서 힘차게 부르짖은 3월 1일이었다. 그러나 그 역사적인 3월 1일은 마침내 힘없는 민족의 쓰라린 비애와 함께 저물어 버렸던 것이니 삼천리강산 방방곡곡에 무섭게 풍..
김내성의 장편 추리소설. 1919년 평화의 동산 삼천리강토를 피로 물들인 기미년 3월 중순의 일이었다. 민족 자결의 고매한 이상 밑에서 일제히 일어선 삼천만 민중은 내 땅을 내라! 내 자유를 내라! 하고 목구멍에서 피를 쏟아 가면서 힘차게 부르짖은 3월 1일이었다. 그러나 그 역사적인 3월 1일은 마침내 힘없는 민족의 쓰라린 비애와 함께 저물어 버렸던 것이니 삼천리강산 방방곡곡에 무섭게 풍..
백양나무가 우거진 좁은 길에 막 들어서자 비가 제멋대로 쏟아진다. 병우는 얼마 동안 달음질쳤으나 숨도 차고 양복도 물에 잠겼다 낸 모양으로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까닭으로 달릴 필요도 없었다. 백양나무 사이로 절반쯤 들어왔을 때 저쪽에서 허수름하게 차린 검은 안경을 쓴 노인이 이쪽으로 걸어오다가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는 갑자기 머리를 숙이고 백양나무 사이로 번개같이 몸을 감추어 버린다. 병..
백양나무가 우거진 좁은 길에 막 들어서자 비가 제멋대로 쏟아진다. 병우는 얼마 동안 달음질쳤으나 숨도 차고 양복도 물에 잠겼다 낸 모양으로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까닭으로 달릴 필요도 없었다. 백양나무 사이로 절반쯤 들어왔을 때 저쪽에서 허수름하게 차린 검은 안경을 쓴 노인이 이쪽으로 걸어오다가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는 갑자기 머리를 숙이고 백양나무 사이로 번개같이 몸을 감추어 버린다. 병..
그는 얼마 동안의 휴가를 이용하여 이 북쪽 시골에 한양을 하고 있는 최 탐정으로 당시의 명탐정이란 이름을 듣는 사나이였다. 한가한 이 생각 저 생각에 취하였던 그는 갑자기 자기의 뒤를 따르는 발자취 소리에 머리를 돌렸다. 여자였다.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는 너무도 그 여자가 아름다운 데 놀랐다. 은색 치마에 연분홍 저고리를 입은 몸맵시는 어디로 보아도 18, 9세밖에는 안 되어 보였다. ..
그는 얼마 동안의 휴가를 이용하여 이 북쪽 시골에 한양을 하고 있는 최 탐정으로 당시의 명탐정이란 이름을 듣는 사나이였다. 한가한 이 생각 저 생각에 취하였던 그는 갑자기 자기의 뒤를 따르는 발자취 소리에 머리를 돌렸다. 여자였다.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는 너무도 그 여자가 아름다운 데 놀랐다. 은색 치마에 연분홍 저고리를 입은 몸맵시는 어디로 보아도 18, 9세밖에는 안 되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