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로 7년이나 감옥살이를 지낸 라?카치라가 세빌에서도 가장 난잡한 구역인 라?마카레나 뒷골목에 이사온다, 이웃들은 얼굴이 못 생긴데다가 성격이 괴퍅한 그녀를 미워하고 피한다. 얼마 후, 영준한 그녀의 아들이 어머니를 찾아온다. 청년은 이웃집 소녀 로자리아에게 호감이 생기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아들의 마음 속에 애인보다 소중한 존재이고 싶었던 라?카치라는 로자리아로 하여 불 같은 질투심에..

몸을 좀 녹힌 다류는 조금 전에 두 사나이를 발견한 창문으로 돌아왔다. 이제 그들은 보이지 않았다. 필경 그들은 험한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늘은 훤히 트이고 밤 사이에 눈이 그쳤다. 흐미한 햇살이 비쳐오며 날이 밝았다. 그러나 방안은 좀체로 훤해지지 않았다. 오후 두 시나 되어야 겨우 낮이 된듯 싶었다. 다류는 목이 조여드는 것 같아 무어라고 한마디 투덜거리고 손을 내저으며 발..

화가 질베에르ㆍ요나가 믿고 있는 것은 오직 자기의 별이었다. 그런데 어떤 화상(畵商)이 그에게 궁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어떤 월급제를 제의해왔을 때에는 그도 좀 놀라게 되었다. 요나의 그러한 별을 사랑해 오던 건축가 라토오는 그런 월급으로는 궁한 생활을 면치 못할 것이며, 화상만 이득을 보게 된다고 그에게 충고하였다. 라토오는 자기가 계획하는 모든 일을 자신이 수완껏 성공하는 사나이였으므로 ..

병정은 발코니도 없이 각 창을 밑에 눈으로 흰 줄이 그어진 똑같은 창문이 두 개 있는 집의 회색 정병 쪽으로 머리를 든다. 창문 뒤 어느 곳에서 소년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으려니 생각했기 때문이다. 병정은 때 묻지 않은 눈 위로 시선을 내린다. 그 눈위에는 조금 전의 발자국이 바른쪽 모퉁이를 돌아 자기 앞으로 나 있다. 일정한 시간의 간격을 두고 소년의 모습은 차츰 작아진다. 그러나 ..

異敎는 과연 하나의 比喩 이야기다. 인간이 宇宙에 대하여 느끼고 안 바의 상징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宗敎는 인간이 느끼고 안 것의 상징이다. 스칸디나비아의 오딘으로부터 英國의 사뮤엘죤슨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敎의 신성한 創始者로부터 百科辭典敎의 늙어빠진 法王에 이르기까지, 모든 時代 모든 나라에 있어서 英雄들은 숭배를 받았다. 또한 항상 그렇게 崇拜를 받을 것이다...

政體는 일종의 이상한 귀족적 共和制에 神政을 가미한 것이다. 호멧이 劍으로 그의 종교를 폈다는데 대해 많은 論議가 있었다. 二十三년 동안의 마호멧은 완전히 動亂속에 던져진 세계의 중심으로 생각했다 모든 의미에 있어 성실이 코란의 가치이며, 미개한 아랍人이 존중하게 된 것이다. 마호멧의 천국은 정욕적이다. 그의 지옥은 정욕적이다. 그의 천국에도 지옥에도 우리의 정신적 감정에 충격을 주는..

루터는 삭소니의 아이스레벤에서 一四八三년 十一월에 탄생하였다. 루터는 온갖 곤궁과 싸우며 探究心에 불타는 크고 큰 知性을 보여주면서 소년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레오 十世, 그리스도교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異敎徒였던 그는 소액의 돈을 마련하려고, 늘 하는 버릇대로 텟젤이라는 승려를 빗텐베르그로 보내서, 그곳에서 그 간악한 장사를 펼치게 하였다. 녹스는 용감하고 훌륭하였지만, 스코틀란드, 뉴 잉..

그 노인은 개르트너 거리에 산다고 했다. 나는 축제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한 노인을 만난다. 나는 그의 음악에 매혹되다. 발작적으로 쥐어뜯는가 하면 곧 가라앉고, 그 사이의 음정이 아주 어색하게 이어지다가는, 三도음정을 구별하여 가며 반복된다. 나는 그 노인의 집을 찾아간다. 그는 부자집의 아들이였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나 형들이 하는 사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나 그에게 돈이 없다는 ..

콘라트와 자나, 그들은 크리스마스 전날 할머니 집으로 단둘이 떠난다. 콘라트는 할아버지의 소유인 목장을 누이동생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밭을 지나며, 콘라트는 누이동생에게 밭에 심은 여러 가지 곡식을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지붕추녀 밑에 세운 장대에 말리기 위해서 걸어놓은, 기다란 천이 바람에 펄럭거리며 이상한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그러던 오누이가 돌아오는 ..

펠릭스는 죽음 앞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앞으로 얼마동안 살지 못한다는 것을 뻔히 안다. 그는 사랑하는 마리가 다른 남자를 찾아 떠나기를 바란다. 그러나 마리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 하길 원한다.그녀는 그와 함께 죽겠다고 말하지만 차츰 그말에 후회를 한다. 죽는다는것이 그녀에게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였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헤아린 펠릭스는 남방으로 떠난다. 그는 혼자 그렇게 쓸쓸하게 ..

베르타는 전혀 애정을 느끼지도 않는 남자 빅토르 마티아스 가를란와 결혼을 한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다른 남자가 있으면서도 금전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다. 그러나 결혼 3년만에 그녀의 남편은 죽는다. 우연한 기회에 그녀는 다시 전에 깊이 사랑했던 남자-에밀 린트바하를 만난다. 그는 이미 성공한 음악가였었다. 그녀는 그도 그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을 것이라고 늘 생각한다...

이른 아침에 사흘에 걸친 산악지대의 상쾌한 여행을 마치고 비인으로 돌아온 유명한 소설가 R씨는 정거장 앞에서 신문을 사들고, 날짜를 훑어보고 나서, 오늘이 자기의 생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집에 이른 그는 한통의 편지를 받는다. 한 여인에게서 보내 온 편지였지만 그는 전혀 그녀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아이까지 가졌다고 한다. 오랫동안 자신을 애모하였다는 낯선 여인. 그녀는..

인간의 영혼에 자극을 주기 전에, 이미 내부에서 인간의 정신과 혈관 속에 오래 전부터 잠복하고 있는 것이다. 자각(自覺)은 이미 자위(自衛)이며, 그렇게 되면 대개의 경우 아무리 애써도 소용없게 되는 것이다. 잘로몬조온은 추밀(樞密)대리고문관였다. 그는 부활절에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가르도네의 호텔에서 한밤중에 깬 그는 딸 에르나가 낯선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본다. 그때 부터 그에게..

금년에 쉰 살인 보르하 구스만은 한 백화점의 경리이다. 퇴근 후이면 그는 습관적으로 한 장의 사진을 마주하고 오래도록 피리를 불군 한다. 그가 여태 결혼하지 않은 것은 다름이 아니라, 젊은 시절의 음영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른한 살 노총각 때 그는 백화점 주인의 아름다운 아내를 사랑하게 된다. 남편이 생육할 수 없었기에 여자는 근근이 그를 이용했을 뿐인데 그는 진정으로 그녀..

오랫동안 굶주려온 어린 것이 불쌍하여 여인은 남편이 팔라고 한 우유를 아이에게 먹인다. 외출했다가 돌아온 남편 체뻬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다고 아내의 머리채를 잡고 한바탕 두들겨패고나서 다시는 집에 들어오지 말라며 아내를 쫓아낸다. 여인은 아이를 업은 채로 피범벅이 되어 길가에 쓰러진다. 이때 길 가던 끼코가 그녀를 집에 데려간다. 체뻬와 의협심이 강한 끼코사이에 결투가 벌어진다. 관건적인..

가에따노와 뽀델레이는 다른 십여 명의 멘수들과 함께 목재판에서 고된 일을 한다. 그들은 고용주의 신용을 얻고 선불(先拂)을 타는 특권을 가진다. 둘은 기회를 봐서 도망가려고 한다. 얼마 후, 뽀델레이가 학질에 걸린다. 선불금을 찾지 못할까 안달이 난 고용주는 매일같이 그를 찾아와 돈을 재촉한다. 드디어 어느 날, 가에따노와 뽀델레이는 고용주의 끈질긴 추격을 피해 도망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

마지니, 베르타 부부는 사랑의 결실인 아기의 도래를 무척 갈망한다. 첫 아들은 태어난 지 14개월 만에 백치가 되고 만다. 둘째도, 세 번째로 난 쌍둥이 아들도 모두 큰 아이의 과정이 거듭되면서 백치가 된다. 절망한 부부는 신경이 극도고 날카로워졌고 서로를 탓하며 감정도 깨어진다. 이때 그들에게 귀여운 여자아이가 태어난다. 딸애는 유달리 총명하고 귀여워서 부부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식모가 닭..

필립은 연에 대한 꿈을 꾸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연을 갖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여직 그에게 사주지 않았다. 어느 날 필립은 몰래 연을 만들다고 혼 난다. 아버지는 그에게 연을 사준다. 처음 연싸움에서 패한 필립에게 아버지는 또 다시 연을 만들어 주면서 도전을 하도록 고무격려한다. 필립은 결국 용이 된다...

마티스는 조로한 양친의 외아들이었다. 세대차이 때문에 맘껏 장난도 치지 못하며 자라난 그는 고독한 사람으로 변한다. 늙은 부모는 마티스가 자기들의 곁을 떠날까 근심이 태산 같다. 하여 그는 맘껏 나래 펴보지도 못하고 농장의 주인의 소개로 결혼하게 된다. 그는 아들애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억한다. 부모와 아내와의 관계는 별다른 변화가 일지 않았지만 아들애만은 그의 유일한 동반자였다...

잦은 여행으로 말미암아 도시와 인간은 많이 알고있지만 그 외의 다른 면에서는 별로 뛰어나지 못한 노기사는 젊었을 때 남편이 있는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젊은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노기사는 무작정 그녀를 숭배하였고 그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질투심이 강한 여인은 마침내 사랑하는 노기사를 독살하려고 커피에 독약을 탄다. 목숨을 부지한 노기사는 그녀의 곁을 떠난다. 후에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