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실정과 횡포로 민심(民心)을 잃고 있던 광해조(光海朝)에 있어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기가 죽고 풀이 삭아 이르는 곳마다 침체한 기운이 음산하게 떠도는데 저평읍 백아곡에 있는 이식(李植)의 집 넓은 바깥마당에는 여덟 살로부터 열아믄 살 쯤 되어 보이는 올망졸망한 아이들의 한 떼가 싸움장난에 열중하고 있다. -<본문에서>
이식과 도승 (윤백남 역사/야담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