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퇴선(祭退膳)은 제사를 지내고 나서 제사상에서 물린 음식을 뜻한다. 이 작품에서 사회주의자였던 의대 출신 주인공 박경호는 연인인 기생 향란이 마약중독자라는 사실 앞에 “아편쟁이니까 죽일 년이다, 이렇게 보는 눈은 속된 관찰이다……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 놓은 현실에 대하여 항의하는 방법은 이 불쌍하고 가련한 여자를 옹호하고 그를 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