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한 아파트 사무실에 나가는 최무경은 장래를 약속한 청년이 있는 아가씨다. 그런데 그 청년은 대학 졸업 후 증권회사 조사부에 근무하던 중에 사상범으로 잡혀 들어가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이름을 오시형이라 했다. 그녀는 일찍 과부가 된 홀어머니 밑의 무남독녀로 자라났다. 어머니가 의사여서 집안은 넉넉했으나 약혼자의 수형 뒷바라지는 자기가 벌어서 하고 싶었으므로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이태나 지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