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숙>은 글자 그대로 ‘어리석은 아저씨’에 대한 ‘나’의 비판이 주 내용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깊게 읽어보면 비판을 받아야 할 사람은 아저씨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다. 즉, 비판자인 ‘나’가 그 당시 사회로 보면 비난 받아 마땅한, 영리하게 현실에 타협하는 기회주의자라는 아이러니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냉소, 비꼼, 조롱 등이 완곡하게 스며있는 풍자적 성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