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아픔을 담고 있는 담요 한 장에 얽힌 이야기의 회상을 통해, 자신과 가족이 처해 있는 빈궁한 삶의 단면을 조명한다. 최서해는 당시의 다른 작가들과는 환경이 많이 달랐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보통학교를 겨우 졸업한 뒤 국내와 만주 등지를 떠돌며 최하층의 생활을 했다.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빈궁(貧窮)문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만들어졌다. 그는 신경향파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러나 그의 ‘빈궁 문학’은 ‘카프’처럼 목적의식적인 것이 아니라 체험과 생리에서 우러나온 자연발생적, 자전적인 문학이다. <홍염> <탈출기> <전아사> <기아와 살육> <박돌의 죽음> <고국> <큰물 진 뒤> 등 소름끼치도록 암울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주조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