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일찍 여의고, 청소년 시절부터 불우했던 김유정은 작가 등단 후에도 생활고와 폐결핵으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때문에 해학적으로 보이는 그의 작품 뒤에는 항상 애수(哀愁)의 그림자를 숨어 있다. 폐결핵에 시달리면서 29세를 일기로 요절하기까지 불과 2년 동안의 작가생활을 통해 30여 편에 이르는 작품을 남길 만큼 그의 문학적 열정은 남달리 왕성했다.
데뷔작인 『소낙비』를 비롯하여 대부분 농촌을 무대로 한 작품을 많이 남긴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가이다. 노다지를 찾으려고 콩밭을 파헤치는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을 그린『금 따는 콩밭』, 머슴인 데릴사위와 장인 사이의 희극적인 갈등을 소박하면서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봄봄』등 한국의 옛 농촌 정서를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답게 풀어내 그만의 문학세계를 그려나갔다. 그 밖에 『동백꽃』, 『따라지』 등 다수의 단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