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 세워 놓은 듯한 절벽 같은 건물들이 더 높은 곳을 향해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다붓이 붙어있어 다정스럽게 보였다. 서로 먼저 올라가려고 경쟁하는 것 같이 보였다. 질투하면서 상대편을 떠밀어 버릴 것처럼 불안스러웠다. 저러다가는 동시에 와르르 무너져 내릴지도 몰랐다. 그 속에 인간들이 묻혀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칠 것이다. 아니, 살매들린 괴물로 변해 되는대로 집어 삼켜버릴 것만 같았다.
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