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볕은 남편의 품속처럼 아늑하고 포근했다. 햇빛은 흐벅지게 쏟아져 내려와 정원에 가득 담겨 있었다. 유난히도 눈부셨다. 겨우내 얼어 몸을 웅크리고 있던 정원수들을 감쌌다. 무덤의 잔디를 깎아 잘 다듬어 놓은 것처럼 생긴 향나무의 가지 잎 속에서 참새 몇 마리가 짹짹거렸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비둘기 한 쌍이 양지바른 공터에서 구구 거리며 사랑을 속삭였다.
작가의 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