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 네 번째 이야기
<카드는 결코 뒤집을 수 없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 어둠에 휩싸인 산을 오르는 자동차 안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사내가 있다. 그는 보조석에 있는 가죽가방을 해치우기 위해 이 산에 와 있다. 하지만 뜻밖에도 다른 사건으로, 잠복하고 있던 경찰의 눈에 띄게 되고. 그런데 이 경찰관은 어딘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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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나는 지금 한적한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운전대를 잡고 있다. 헤드라이트로 밝혀진 단조로운 도로가 고무바퀴 밑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오늘은 몹시 피곤한 날이다. 눈꺼풀이 무겁다. 하지만 이대로 돌아갈 순 없다. 다친 어깨가 욱신거린다. 나무토막 같다. 불안하다. 하지만 나는 이 일을 끝내야 한다.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보조석에는 검정색 가죽 가방이 있다.
-먼로-
[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100] 참여 작가. 상상력의 주파수 대역 폭이 넓은 작가여서 여러 장르의 글들을 열정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작가의 본 시리즈의 다른 책
-《노출증》(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002)
-《안녕? 사실 김철순이라고 생각했어요》(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003)
-《카드는 결코 뒤집을 수 없다》(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004)
그 밖에 [엔블록환상특급 시리즈]에 포함될 환상문학 단편들, 그만의 스타일과 색깔을 지닌 공포소설집《레드》를 출간한다.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