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도쿄 주식의 급락을 시작으로 부동산 가격의 폭락,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의 늪에 빠져버렸다. 이후부터 일본에서는 매년 1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증발’하고 있다. 그중 8만 5,000명 정도가 스스로 사라진 사람들이다. 체면 손상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일본 사람들은 빚이나 파산, 이혼, 실직, 낙방 같은 각종 실패에서 오는 수치심과 괴로움을 참지 못해 아무 말 없이 집을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신분을 숨긴 채 도쿄의 슬럼 지역인 ‘산야’ 등에 숨어 산다.
프랑스의 저널리스트로 신문, 잡지, 텔레비전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다가 잡지 [21세기]와 [6월]에서 기자로 근무한다. 유년 시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살아본 경험의 영향으로 역사를 전공 했다
프롤로그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