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닷가에서 태어났다. 놀러나갈 때는 항상 형이나 어머니와 함께였기 때문에 자그마한 내가 물결에 휩쓸려갈 일은 없었다. 바다는 내게 위협을 주지 못했지만 허물없이 친한 사이도 아니었다. 하물며 물도 마찬가지였다. 나와 물은 늘 곁에 있지만 격식을 차리는 관계였던 것이다.
판권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