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읽는 세계명작’ 미야자와 겐지의 <주문이 많은 요리점>은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상영된 유명한 작품이다. 원문 중간에 어휘풀이와 해석을 수록하여 학습에 도움을 주고자 하였으며 하루 10분씩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짧은 분량으로 원문을 구성하였다. 본 도서를 꾸준히 읽다보면 문학적 감성은 물론이고 일본어 어휘 및 독해 실력 또한 크게 향상될 것이다. 작품에 나오는 두 명의 청년신사는 영국풍의 세련된 옷차림으로 죽어버린 개를 앞에 두고 개의 가치를 돈으로 매기는 등 마음이 고약한 인물로 그려져 있다. 이들은 주문이 많은 음식점(살쾡이 가게)에서 많은 주문을 모두 자기편의대로 해석하며 위기감 없이 무방비로 행동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들이 공포로 얼굴이 휴지조각처럼 꾸깃꾸깃해진 것은 자연을 경시하는 인간의 방만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청년신사가 무정하게 버렸던 개에게 도움을 받은 것은 매우 아이러니하지만 냉담한 취급을 받았음에도 구원의 손길을 내민 자연을 구현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 두 사람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문 안쪽에는 커다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주문이 많아서 번거로우셨지요? 미안합니다. 이제 이걸로 끝입니다. 부디 항아리에 든 소금을 온몸에 잔뜩 발라 문질러주세요.' 과연, 훌륭한 파란 도자기 소금 항아리가 놓여 있었지만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섬뜩 놀라서 크림을 잔뜩 바른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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