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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한국문학전집 371)

<계용묵> 저 | 도디드
  • 등록일2017-02-15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232 K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2,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돈을 잡은 것은 확실히 유쾌한 사실이었으나,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슬픈 사실이었다. 그러나, 슬픈 사실은 줄은 알면서도 노예의 사슬에 얼킨 몸을 구태여 벗어나 자기는 자꾸만 미련이 발목을 붙든다. 그것도 애초에 돈 그 물건을 위하여 돈을 잡자던 계획이었다면 모르되, 생명과 같이할 한낱 사업의 자금으로 많이도 말고 꼭 만 원만 잡자고 체면에도 양심에도 다 눈을 감고 의지까지 희생하여 불면불휴 삼십대의 청춘을 썩임으로 기어이 손안에 넣은 그러한 돈이다. 그런데 그것도 인젠 만 원을 훨씬 넘어 이만 원에까지 가까웠건만 돈이 손안에 들어오므로 돈에 대한 욕망은 그만치 커가고, 욕망이 커 가느니만치 마음속을 먹는 벌레는 차츰 깊이 파고 들어가, 돈에 대한 욕망을 깨끗이 씻어 버리자고 하면 뒤미처 돈에 대한 욕망의 검은 소이 양심을 덮어누른다. 오늘은 기어이 한군에게 회답을 써야 할 텐데 정암은 아직도 그 회답할 문구에 이렇다 마음을 꽉 정할 수 없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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