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의 「직녀성」 전편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서사의 전반부는 남녀간의 애정 관계가 주를 이루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사회주의 계급사상을 실천하기 위한 인물들의 노력이 부각된다. 일제의 검열에 의해 완결을 보지 못하고 미완에 그친 작품이다. 타락한 지주계층과 대비되는 노동자들의 사랑을 강조함으로써 식민지하 민족의식을 지켜 나간 노동자 계층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내용 조선이 낳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훈의 귀국 독주회 막이 오른다. 음악회가 성황리에 끝나고 계훈은 독일 유학 시절에 만난 주리아와 함께 호텔로 돌아온다. 일 년 전 그는 유부남임을 숨기고 주리아와 결혼했다. 계훈의 아내 정희는 영문도 모르고 집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아들 영호와 생이별을 했다. 주리아는 뒤늦게 영호의 존재를 알고 계훈에게 배신감을 갖는다. 계훈은 한 잡지사에서 주최한 음악회에 출연했다가 관객들의 재청을 무시하여 야유를 받는다. 청중 속에 있던 흥룡이 소동을 수습하려는 경찰에게 붙잡혀 조직원 혐의를 받는다. 흥룡은 정희를 기른 유모의 아들로, 인쇄 직공 동맹에 참여한 젊은 인쇄공이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흥룡은 연인 덕순에게 비밀 명부를 맡긴다. 계훈은 집 나간 주리아를 찾아 강제로 데려오기 위해 몸싸움을 하다가 실수로 피스톨을 당겨 팔에 총상을 입는다. 덕순은 흥룡의 노모를 보살피며 지내던 중 우연히 정희를 알게 된다. 병원에서 돌아온 계훈은 더 이상 바이올린 연주를 하지 못하게 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방탕한 생활을 한다. 흥룡은 다리 불구가 되어 출옥한 뒤 정희가 변통해 준 돈으로 덕순과 살림을 차린다. 결국 계훈은 파산하기에 이르고, 정희는 영호를 데리고 새로운 삶을 계획한다. 영호가 유치원을 졸업하는 날 밤에 정희는 천사의 날개를 가진 불사조가 날아오르는 꿈을 꾼다.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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