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로니아인이 인류에게 남긴 가장 큰 유산은 함무라비 법전이다. 이 법전은 기원전 1800년경 함무라비 왕에 의해 편찬되었는데 8피트 높이의 딱딱한 돌기둥에 새겨져 공포되었다. 그로 인해 이 법전은 거의 4천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이보다 앞서 수메르아카드인들도 법률을 갖고 있었는데, 함무라비는 이 모든 것들을 종합수정하여 세계 최초의 성문법전을 편찬하였던 것이다. 이 법전은 당시의 사회가 3계층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지배계층은 사제 및 세속 귀족들, 일반 시민 계층은 상인 및 농민들, 최하위계층은 그 숫자가 급증하고 있던 노예들이었다. 따라서 3가지 형태의 법조문이 각 계층에 다르게 적용되었으며, 동일한 계층 내의 모든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법 앞에 평등하였다. 고대 사회의 형법은 일반적으로 신분의 차이에 따라서 형벌의 정도가 다른 것이 보통이었다. 함무라비 법전의 특색은 이러한 계층의 차이를 법조문으로 명확하게 표현하였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법은 죄에 대한 처벌에 있어서 원시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 법조문을 통해 볼 때, 특히 귀족 계급 내에서는 그 처벌이 몹시 가혹하였다. 만일 어떤 귀족이 다른 귀족의 눈을 멀게 했다면, 그 가해자의 눈도 멀게 하였다. 그러나 귀족이 다른 계층에게 해를 입힌 경우에는 그 처벌은 다소 가벼웠다. ㆍ 만일 귀족이 평민의 눈을 멀게 하거나, 뼈를 부러뜨렸을 때에는 1마나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ㆍ 만일 귀족이 노예의 눈을 멀게 하거나, 뼈를 부러뜨렸을 때에는 1/2마나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이처럼 어떤 사람이 타인에 대해 해를 입혔을 경우, 피해자의 신분에 따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의 정도가 달랐다. 그리고 다른 조문에는 같은 죄를 범했더라도 가해자의 신분이 낮으면 낮을수록 무거운 형벌을 받게 된다고 규정되어 있다. 또한 이 법전에는 여성도 재산을 소유할 수 있다고 했으며, 노예들도 자신의 자유를 금전으로 살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 이야기 세계사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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