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넘쳐나는 시대다. 사람들은 말을 유려하게 하지 못하면 남보다 뒤처지고, 사회 적응도 뒤떨어진다고 여긴다. '말'이 경쟁력이자 꼭 갖춰야 할 삶의 기술이 된 셈이다. 그래서 너 나 할 것 없이 말을 잘하려고 한다. 말을 가르치는 대학의 학과가 생기고 그것도 부족하여 사람들은 사설 학원으로 달려간다.
이런 시대에 스스로 말문을 닫은 사람이 나타났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을 가르치며 '말'로 먹고사는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편석환이 그 주인공이다. 산속에서 스님들이나 할 법한 '묵언' 수행을 일상에서 43일을 하면서 생긴 하루하루의 에피소드와 말문을 닫음으로써 깨달은 '말'의 본질을 기록하여 <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내놓았다
사람을 좋아하고 산책을 좋아하고 사색을 좋아하고 알 파치노를 좋아하고 김광석을 좋아하고 에바 캐시디를 좋아하고 존 바에즈를 좋아하고 막걸리를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좋아하고 바람을 좋아하고 햇볕 쬐는 걸 좋아하고 누워서 발가락을 까딱거리는 걸 좋아한다. 고려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하고, 서강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광고쟁이 생활을 하다가 현재 한국복지대학교 광고홍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강대와 동국대 대학원에서 스피치커뮤니케이션과 광고를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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