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지식인들의 삶을 이끈 한마디와 그 문장을 오롯이 드러내 주는 인생의 한 국면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동명의 주제로 월간 [샘터]에 3년간 연재한 글을 묶었다. 흔히 공부벌레란 공부밖에 모르고 세상물정에만 어두운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옛사람들에게 공부는 삶 그 자체이자 존재의 이유였다. 공부의 대상은 문자로 된 책이나 글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아침저녁으로 눈과 귀로 접하는 해와 달, 바람과 구름, 새와 짐승의 변화하는 모습에서부터 손님과 하인이 주고받는 자질구레한 말들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모든 것에서 의미를 읽어내고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공부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한 것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저자 박수밀은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연암 박지원의 문예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선 후기 지성사를 중심으로 한 실학의 인문 정신과 글쓰기, 고전의 생태 정신, 동아시아 교류사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옛사람들의 문학에 나타난 심미적이고 실천적인 문제의식을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음미하고, 인문적 관점으로 재사유하는 데 천착해 왔다. 특히 연암 박지원의 글쓰기에 나타난 창의적 생각과 시대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에 깊은 인상을 받아, 고전 시대 지성사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와 글쓰기를 탐구하고 있다. 저자 강병인은 멋글씨 예술가. 호는 영묵永墨.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시킨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한글 디자인 영역을 한층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병인캘리그라피연구소 술통’을 운영하며 한글의 예술적?디자인적 가치를 연구하고 그 우수성을 찾아내어 알리는 데 노력해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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