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이자 화가이고 한때 포도농사로 생계를 꾸렸을 만큼 솜씨 좋은 원예가인 헤세가 31~77세 사이에 자연에 대해 쓴 글을 모은 것이다. 그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직접 그린 그림들도 함께 엮었다.
작업복 차림으로 밭과 화단을 가꾸고, 돌길을 깔고, 거친 포도원을 일구는 그의 숨겨진 삶을 따라가다 보면, 왜 인간의 성장기를 자연에서 보내야 한다 말하는지, 그리고 인생의 성숙기가 오면 누구나 자연을 찾아가려는 마음이 일어나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1877년 7월 2일, 독일 슈바벤 주의 소도시 칼프에서 출생했다. 그는 1891년, 아버지의 영향으로 마울브론 신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평소 문학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신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1년 만에 뛰쳐나온다.
1899년, 그의 첫 시집인 『낭만적인 노래(Romantische Lieder)』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Eine Stunde hinter Mitternacht)』이 출간된다. 그는 1904년, 9세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하고,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Peter Camenzind)』를 출간한 후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어 습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그 후 『수레바퀴 아래서(Unterm Rad)』(1906)를 비롯해 『데미안(Demian)』(1919), 『싯다르타(Siddhartha)』(1922) 등 여러 편의 소설을 출간한다. 하지만 제2차 세계 대전 중이던 1939년부터 1945년 종전이 되기까지 그의 작품은 독일에서 출판 금지를 당하는 위기를 겪는다. 1943년, 장편 소설 『유리알 유희(Das Glasperlenspiel)』를 발표하고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한다. 1962년 8월 9일, 그는 뇌출혈로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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