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이민자의 삶을 살았다. 주로 뉴욕에서 평생을 살면서 미국의 명문 고등학교를 나오고, 연방 공무원 생활을 할 정도로 미국 사회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못하는 한국인이기도 하다. 저자는 언젠가부터 자신이 사랑하는 한국의 소박하고 정 많고 점잖은 사람들이 이른바 힘 있고 돈 많은 무늬만 상류들에게 밀려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경험하고 공부한 진짜 상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펜을 들었다.
1부 누가 상류인가?에서는 어떤 사람들을 상류라고 부를 수 있는지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상류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사회적 지위가 높고 돈이 많은 승자와는 거리가 멀다. 저자는 한국인들이 미국의 화려하고 왜곡된 아메리칸 드림을 좇느라 정작 미국을 지탱하는 상류와 그들의 가치에 대해서는 성찰하지 못했음을 지적한다.
2부 책임을 다한다는 말에서는 한국인들이 좀처럼 관심을 가지지 않는 미국의 오래된 상류들의 진면목에 대하여 다룬다. 저자는 오랜 시간 조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담아두었던 생각들을 풀어놓는다. 상류의 가치는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 일종의 공중도덕에 가깝다.
3부 다르게 사는 방법에서는 부모와 재산과 학벌에 의해 형성되는 고정된 계급이 아니라 내면의 자세에 따른 유동적 계급, 즉 내면의 계급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은 이런 고결한 책임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지도층의 다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사회가 전반적으로 건강할 수 있다는 지적은 경청할 만한 부분이다.
1963년 서울 출생. 1974년 강남초등학교 5학년 재학 중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갔다. 중학교에서 대학원까지 모두 뉴욕에서 다녔으며, 현재까지 뉴욕에서만 40년째 살고 있다. 미국 땅을 밟는 순간부터 정체성에 대한 갈등이 싹트기 시작하여, 이식된 삶의 온전치 못함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고 하루를 넘긴 기억이 없다.
코넬대에서 영문학, 컬럼비아 예술대학원에서 작문을 전공하였고, MFA(순수예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어로 글 쓰는 것이 가장 편하지만 한국어로도 가치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이끌려 대학 졸업 후 중앙일보 뉴욕 지사에 입사했다. 덕분에 다른 진로를 택했더라면 상상하기 힘들었을 본국과의 깊은 인연이 시작되었다. 7년 동안 일하며 한국 언론과 조직 사회의 속사정을 들여다보았으며, 한국 문화의 멋과 부조리를 함께 끌어안는 요령도 터득했다.
언론사를 떠난 뒤 9년간 미국 연방 공무원으로 일했다. 2002년부터는 한국과 거래가 있는 미국 기업의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컨설팅 사업을 운영하며 한미 양국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책머리에
1부 누가 상류인가?
01 불편한 이야기들
탐욕의 1퍼센트와 반사회적 인격장애
승자와 상류를 혼동하지 말라
워너비 문화
한국 사회의 속물화
LA 교민 문화와 미국 유학파
02 너희가 상류를 믿느냐
무심한 사람들
교황이면 상류일까?
상류 인간의 표본
03 계급 이야기
돈이 이겼다?
타락한 귀족
성공한 야만인
쓸모 있는 바보들, 중산층
2부 책임을 다한다는 말
04 윗물이 맑은 나라
미국의 상류 정신
가장 위대한 세대
레이건은 상류가 아니었다
외롭지 않은 진보
철학이 있는 자본
정말 정승같이 쓰는 부자들
05 상류의 특질
가격이 아니라 가치다
올드머니와 와스프
어느 명문 고등학교와 능력주의의 촌스러움
프리우스, 신분의 상징
갑질은 아주 점잖게
06 정신적 지주
건국의 힘, 농장으로 돌아간 대통령
대통령의 약자 편향
상류들의 의식 수준
생각의 크기
07 사회의 기둥
사악하지 말라
신뢰받는 언론
이 땅의 가장 높은 법원
대학 랭킹과 교육의 본질
08 신뢰와 존중
너무도 끊기 쉬운 신문
상류의 화법
대통령의 시간
3부 다르게 사는 방법
09 내면의 계급
신데렐라에 대한 고찰
고결함을 지향하는 사회
내면의 귀족, X 부류
10 미국을 넘어
좋은 나라의 기준
복지 성공 사례: 스웨덴
공평하고 긍정적인 배움: 핀란드
예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고민: 독일
훈훈한 분위기는 정부로부터 나온다: 덴마크
상류 용어 사전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