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응시했다. 그녀는 똑바로 응시한 눈동자에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밤마다 난 널 안아. 어느 날은 주방에서, 또 어느 날은 욕조 안에서, 또 어떤 날은 정원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
""넌 내 아내인 임해주야.""
어느 날 갑자기 해주의 앞에 나타난 낯선 남자, 윤차준.
그녀를 6년 전 사라진 자신의 아내라 말하는 그에게,
해주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회피한다.
""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거야? 내가 널 어떤 식으로 안았는지, 내가 널 어떻게 사랑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느냐고!""
거친 호흡이 귀로 스며들었다.
""이 방에서 너와 내가 어떤 키스를 나눴고, 어떤 밀어를 나눴는지 잊었다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그는 이해되지 않은 듯 여러 번 고개를 흔들었다.
""기억해!""
그가 절규했다.
""기억하란 말이야!""
그는 미친 듯이 키스했다. 소나기처럼 퍼붓는 키스는 기억하라는 매질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아픈 건 아니었다. 이렇게까지 기억하라고 소릴 치는 남자가 아직도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온 힘을 다해 알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날 기억해, 나를 기억해 줘. 제발.""
출간작
그가 싫다, 너뿐이다, 계획된 결혼, 처음이었다, 갖고 싶어죽겠다, 뺏고 싶어 그랬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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