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는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원소이다. 식량 생산에 필수적인 비료에서부터 많은 목숨을 앗아간 폭탄까지, 생명과 죽음에 동시에 관여했다. 그러나 생명체에 필수적인 이 질소는, 대기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다는 단점이 가졌다. 이 책은 공기 중 질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해 비료를 만드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견을 이루어낸 두 과학자, 프리츠 하버와 카를 보슈에 관한 이야기다.
세계의 식량 공급이 인구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대기근이 발생하리라 예측되던 시대, 하버와 보슈는 오랜 연구 끝에 질소비료를 만드는 법을 발견했다. 인류를 구원하게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두 차례의 세계대전 속에서 질소는 독가스와 폭탄 제조에도 사용된다. 전쟁이 끝난 후, 하버는 암모니아 합성법으로 노벨화학상을 받지만 동시에 독가스전의 전범으로 낙인찍히면서, 명예와 비난을 동시에 짊어지게 된다. 보슈는 평생을 질소 연구에 바쳤으나, 인류를 이롭게 하기 위한 과학이 정치와 권력 속에서 어떻게 이용되는지도 함께 지켜봐야 했다.
저자 토머스 헤이거는 방대하고 탄탄한 사료를 바탕으로 두 석학의 삶과 그들의 과학적 발견을 드라마틱하게 펼쳐내면서, 시대적 숙명 속에서 과학자에게 윤리란 무엇인지, 과학의 본질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명제를 던진다.
저 : 토머스 헤이거 Thomas Hager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에서 미생물학과 면역학 석사를 마치고, 오리건 주립대학에서 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의학협회저널의 특파원을 거쳐 오리건 대학 출판부에서 일했고, 여러 단체와 학교에서 저널리즘과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빚어낸 과학기술과 과학자에 대한 글쓰기를 즐긴다. 지은 책으로 《현미경 속의 악마The Demon Under the Microscope》, 《화학 혁명과 폴링Linus Pauling: And the Chemistry of Life》 등이 있다.
역 : 홍경탁
카이스트(KAIST)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경영과학을 전공했다. 기업 연구소와 벤처기업에서 일했고, 일하지 않을 때는 주로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봤다. 옮긴 책으로는 《블레임 게임(출간 예정)》 등이 있다. 번역에 대한 의문점이나 오역 신고를 받는 사이트(http://mementolibro.tistory. com)를 운영중이다.
말 7
1부 세상의 끝
1 화학이 인류를 구원한다 17
2 초석, 흥미롭지만 위험한 29
3 구아노를 확보하라 43
4 사막의 거대한 개미집들 57
5 질산염 시대의 종말 75
2부 현자의 돌
6 공기의 연금술 91
7 모색 105
8 현자의 돌 119
9 운명적 만남 133
10 공기로 만든 빵 145
11 대결 161
12 폭탄과 비료 사이 173
3부 합성
13 작전명 살균 191
14 협상 215
15 독가스와 노벨상 229
16 비극 239
17 합성 가솔린 251
18 도전 265
19 대공황 281
20 파멸 291
21 선택 309
22 하버와 보슈가 남긴 과학적 유산 329
에필로그 341
노트 345
참고문헌 359
찾아보기 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