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취해 있어야 한다.
문제의 핵심은 이것이다.
이것만이 문제다.
어깨를 억눌러 그대를 아래로 구부리게 하는
시간의 끔찍한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노상 취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에
술에건, 시에건, 미덕에건, 당신 뜻대로. 다만 취하기만 하라
그러다가 궁전의 계단에서나, 도랑의 푸른 풀위에서나,
당신 방의 음침한 고독 속에서,
당신이 깨어나 취기가 이미 덜하거나 가셨거든 물어 보라.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지나가는 모든 것에게, 울부짓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말하는 모든 것에게 몇 시냐고물어보라.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시계가 대답해 주겠지.
취할 시간이다! 시간의 구박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노상 취해 있으라! 술에건, 시에건, 미덕에건, 당신 뜻대로.
- 보들레르의 시 “취하라” 전문
세상을 사는 자들이여 물어보아라. 보들레르의 시의 한 구절처럼 물어보아라.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지나가는 모든 것에게, 울부짓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말하는 모든 것에게 물어보아라. 그 물음속에서 답을 얻어라. 그것들은 대답하겠지.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시계가 대답해 주겠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물음을 던지고 답을 얻어라. 이것이 삶의 과정이다. 그리하여 세상에 취해 세상과 한 몸이 되어 뜨겁게 살아가라. 당신 뜻대로 ""
"에밀리 디킨슨 Dickinson, Emily Elizabeth : 1830-1886 외 청교도 가정에서 태어나 여자학원에 입학하였으나 중퇴하였다. 시(詩) 쓰는 일에 전념하며 평생을 독신으로 보냈다. 그녀의 시는 자연과 사랑을 배경으로 한 죽음과 영원 등의 주제를 많이 다루었다. 그녀가 생존하던 시대에서는 그녀의 시가 파격적인 데가 있었기 때문에 생전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으나, 사후에 높이 평가받았다. 이 시집은 에밀리 디킨슨 외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세계의 명시를 엄선하여 수록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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