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철학적 에세이집인 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은 쇼펜하우어가 만년(57세)에 그의 철학의 정소를 요약하고 쉽게 해설하여 일반인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쓴 에세이 집이다. 쇼펜하우어는 당시까지 철학계와 일반인 모두로부터 그의 철학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그의 철학으로 하여금 비로소 세상의 광범위하고도 깊은 관심을 끌게한 작품이다. 이 책은 학계와 일반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으며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것은 일반 철학서가 갖지 못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이 책은 13개의 에세이와 1개의 자전(自傳)으로 되어 있다. 13개의 에세이는 삶의 괴로움, 허무, 생존의지, 사랑, 교육, 죽음, 정치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라는 자전은 그가 32세 때(1820) 베를린 대학의 사강사(私講師)로 취임하기 위해 제출했던 이력서이다. 인생과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불행이나 고통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입장이 있어 왔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만큼 독특한 입장에 서서 그것을 적나라하고 날카롭게 파 헤친 사람은 아직 없을 것이다.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생존의지를 기각(棄却)하는 것이다. 의지에 매여 있을 때 인간은 "욕구의 육체화요 그 덩어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그의 관점을 극명하고 날카로운 필치로 쓰고 있다. 인생의 어두운 면이 발가벗긴 채 드러나 있어 도덕가나 마음이 온유한 사람은 차마 그대로 볼 수 없을 정도이다. 또한 형이상학에서 바라본 인생의 이모저모가 흥미롭고 리얼하게 묘파(描破)되어 있다. 우리가 이 책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저자] 쇼펜하우어헤겔을 중심으로 한 독일 관념론이 맹위를 떨치던 19세기 초반, 이에 맞서 의지의 철학을 주창한 생의 철학자로 유명하다. 칸트의 인식론과 플라톤의 이데아론, 인도 베단타 철학의 범신론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쇼펜하우어의 사상은 독창적이었으며, 니체를 거쳐 생의 철학, 실존철학, 인간학 등에 영향을 미쳤다.1788년 2월 22일 지금 폴란드에 속해 그단스크(Gda?sk)로 불리는 오래된 도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은행사업에도 관계하는 유복한 사업가로 아들 쇼펜하우어에게 자기 사업을 물려주려 했으나, 쇼펜하우어는 상속한 유산을 생활 수단으로 삼아 평생 철학과 저술 활동에 전념했다. 어머니는 여러 문학 작품을 남긴 작가였다. 어린 시절부터 영국·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했던 일이 그의 세계관·예술관에 영향을 주었다. 또 작가였던 어머니 요한나와의 불화·대립은 그가 여성을 혐오하고 멸시하게 된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1809년 독일 괴팅겐 대학에 입학하여 자연과학과 철학을 전공하다 1811년에 베를린 대학교로 옮겼다. 1813년, 루돌슈타트에서 『충족이유율의 네 가지 근원에 대하여(1813)』(Uber die vierfache Wurzel des Satzes vom zureichenden Grunde)라는 박사학위 논문을 완성하여 예나 대학으로부터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괴테의 색채론에 자극 받은『시각과 색채에 대하여』(Uber das Sehen und die Farben)라는 저서를 완성했으며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1819)』를 발표했다. 20대 후반부터 30세에 이르러 완성한 이 저서는 당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으나 이 저서로 인하여 쇼펜하우어는 베를린대학의 강사가 되었다. 쇼펜하우어는 베를린 대학교에서 독일 관념론의 대성자 헤겔과 맞서는 강좌를 개설했다가 완패한 뒤 은둔 생활 속에서 학문 연구에만 몰두했다. 그가 세상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은 1851년에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의 보충이라고 할『인생을 생각한다』라는 말년의 저서를 내면서다. 이 책으로 그는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 말년에는 그 동안 집필한 저서들을 마무리하며 지냈으며 『의지의 자유에 대하여』,『독일 철학에 있어서의 우상 파괴』등의 저서를 집필했다. 1860년 9월 21일, 72세의 나이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생을 마감했다. [역자] 최혁순고려대 철학과 졸업.독일 뮌헨 대학에서 수학.한국 번역가협회 회원.역서:《고독이 그림자를 드리울 때》 《오, 고독이여》 《그리스ㆍ로마 신화》 《의혹과 행동》 《소유냐 존재냐》 《토인비와의 대화》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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