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금수강산의 곳곳에는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가 없는 곳이 없다. 우리는 이처럼 뛰어난 스토리텔링의 보고에 살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잊혀진 전설로 치부할 뿐이다. 오늘날 탄생되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는 스토리텔링으로 발굴된 숨어 있던 이야기들이 세상에서 빛을 보게 된 것들이다. 서양 중심의 신화나 환타지에 열광하면서도 막상 우리겨레와 함께 살아 온 이야기에는 관심을 두지 않던 시기에, 우리 곁에서 숨쉬고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고자 노력하였던 이명선의 이야기 보따리에 숨겨진 전설 몇가지를 가미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세계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권한다.
李明善(1914~?)은 일제 강점기의 국문학자, 교수
충북 괴산 출신, 청주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에 입학하여 국문학을 연구하였고, 1937년 《매일신보》에서 주최한 역사 이야기 현상 공모에서 ‘양녕대군의 종손’이라는 글로 3등에 입상했다. 졸업 후 휘문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경성제국대학 조교수가 되었다. 우리 옛이야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대학 시절부터 직접 들은 옛이야기를 정리해 《이야기》라는 책을 엮었다. 스승 가람 이병기의 영향으로 소설을 비롯한 각종 고서 수집에 열성을 보였다. 해방 후에는 서울대에서 강의를 하면서 당시 지식인 사회에 많은 반향을 일으킨 《조선문학사》를 비롯한 많은 저작을 남겼으나, 1949년 좌익 교수로 낙인찍혀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한국전쟁 와중에 월북하다가 행방불명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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