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노잔유기 [ 老殘遊記 , 老残游记 ]
늙고 힘없는 의사 라오찬이 중국 각처를 돌아다니면서 보고 들은 사건을 기록한 작품으로, 청나라 말기의 정치상과 사회상을 폭로하는 동시에 지식인들과 함께 현실에 대해 토론하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류어의 『라오찬 여행기』는 제국주의의 침탈과 관료의 부패로 쓰러져가는 청나라의 실상을 사실감 있게 드러낸 만청(晩淸) 4대 견책소설(譴責小說, 谴责小说, censure novel) 중 하나이다. 견책소설은 중국 청나라 말기에 사회개혁을 목적으로 쓴 소설로, 봉건지배층의 부패상을 규탄하고 적발한 소설이다.
『라오찬 여행기』의 1권부터 14권까지는 1903년~1904년까지 반월간지 《수상소설(繡像小說, 绣像小说)》에 연재되었다. 뒷부분은 《톈진일일신문(天津日日新聞)》에 홍두바이롄성[鴻都百鍊生]이라는 필명으로 전부 발표되었다.
작가 류어는 장쑤성[江蘇省, 江苏省] 단투[丹徒] 사람이다. 1857년 9월 1일 장쑤성 리우허[六合]에서 태어나 1909년 7월 1일 신장[新疆] 디화[迪化, 우루무치]에서 죽었다. 본명은 멍펑[孟鵬]이나, 후에 류어로 개명하고 자를 테윈[鐵雲, 铁云]으로 바꾸었다. 필명은 홍두바이롄성이다.
1876년 과거에 낙방한 뒤 이학(理學), 불학(佛學), 금석문(金石文), 의술(醫術), 점복(占卜) 등의 책을 두루 읽었고, 서학에도 관심을 가져 수학(數學), 수리학(水利學), 의학 등을 연구했다. 의화단사건(1901) 때 미곡 창고를 점령하고 있던 러시아군에게서 정부미를 사들여 난민구휼에 힘썼으나, 정부미를 사사로이 처분했다는 죄목으로 1908년에 잡혀 신장에 유배되어 죽었다.
『라오찬 여행기』는 모두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주인공 라오찬에 대한 소개와 함께 당시 중국에 대한 자신의 총체적인 생각을 쓰고 있다. 둘째, 중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소개하면서 중국에 불어 닥칠 재난을 예고하고 있다. 셋째, 선비 션즈핑이 타오화산[桃花山]으로 들어가 젊은 여자 위구, 도사 황롱즈와 함께 세상사를 이야기한다. 또한 혹리 위센을 통해 출세에 혈안이 되어 있는 관리의 무모함을 함께 쓰고 있다. 넷째, 청관(淸官)임을 자처하는 강삐의 폭정이 얼마나 사람을 괴롭히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라오찬 여행기』는 주인공 라오찬이 보고 느끼고 행동하는 바를 3인칭으로 서술한 여행소설이자 청 말 당시 사회를 비판한 견책소설이다. 따라서 여러 개의 삽화를 구슬 꿰듯 이어서 쓰는 연철식(連綴式) 구성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청 말 번역소설의 영향하에서 생겨난 소설의 새로운 기법이다. 또한 장회소설(章回小說)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장회소설의 분절법(分節法)이 연재소설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구체적인 사건 묘사보다는 작중인물의 대화를 통해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견책소설의 특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한 마디로 『라오찬 여행기』는 장회소설의 형식에 청 말 소개된 서양 소설의 새로운 구성기법을 가미해 중국 소설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중국문학, 2013. 11., 인문과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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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류어 [劉鶚, 刘鹗, 1857년 ~ 1909년]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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