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지면에 ‘장편탐정소설(長篇探偵小說) 마인(魔人) 김래성(金來成)1) 작(作)’이라 표기되어 있다. 김래성의 첫 장편으로, 연재 당시 대중의 큰 관심을 얻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사건이 처음에 제시되고, 범인을 탐색하는 방식으로 줄거리가 전개된다는 점에서는 추리소설적 구조를 띠고 있다. 해왕사본은 1948년 ‘탐정편’과 1949년 ‘범죄편’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내용
엄여분과 백문호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나, 두 사람의 집안은 대대로 원수지간이다. 문호의 사촌동생 영호는 재산을 가로채려는 야심에 여분을 강간하고 문호를 살해한다.
여분은 문호의 아이인 쌍둥이 딸을 낳고 죽는데, 그중 한 아이가 주택서의 양녀 은몽이 된다. 은몽은 성장하여 공작부인이라는 애칭의 일류 무용가가 된다. 그녀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복수를 계획하고, 백만장자이자 미술연구가가 된 영호를 유혹하여 그와 약혼한다. 그녀의 연인인 청년 화가 김수일은 그녀를 만류하지만 소용없다.
은몽은 약혼 발표 후 가장무도회를 열고, 참석자들 앞에서 마치 자신이 살해 위협을 받는 듯한 자작극을 벌인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서도 살해 위협은 계속되고, 사람들은 일련의 사건들이 그녀를 향한 애정 범죄라고 생각한다. 현장에 있던 수일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는 본래 명탐정으로 유명한 유불란으로, 은몽과 사귀기 위해 신분을 위장했던 것이다.
한편 영호의 아들이자 탐정소설가인 남수와, 영호의 딸 정란의 전 애인이었던 변호사 오상억은 이 사건에 의문을 품는다. 남수는 일련의 사건들이 은몽을 노린 것이 아니라 영호에 대한 복수라는 점을 알아낸다. 그는 이 사실을 밝히려다 은몽의 총에 맞아 죽는다. 은몽을 쫓던 오상억은 그녀의 복수 계획을 간파하지만, 그녀에 대한 애욕과 재산에 대한 탐욕때문에 범죄에 동참한다. 상억은 영호의 재산을 탐내 정란을 죽이고 정란의 약혼자 문학수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후 그 역시 살해한다. 상억은 은몽의 여동생 예쁜이마저 죽인다.
유불란은 이 모든 것이 은몽의 복수 계획에서 비롯된 것이며, 상억이 사건 후반부에 끼어들어 여러 악행을 벌였음을 밝혀낸다. 유불란이 진상을 밝히자 상억은 자살한다. 유불란은 은몽의 아버지 백문호가 죽지 않고 황세민이라는 이름으로 살아 있음을 알아내고, 그와 함께 은몽을 찾아간다. 그러나 은몽은 유불란에게 유서를 남긴 후 자살하고, 유불란은 탐정 폐업을 선언한다.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 1917-1950, 2013. 2. 5., 고려대학교출판부)
- 부 록-
◈ 김동인 단편소설 모음집 - 수록 (17편)
◈ 세계의 명언 모음집 - 천개가 넘는 귀중한 명언이 있습니다. (두고두고 읽는 명언)
김내성 (金來成) 1909.5.29 ~ 1957.2.19
주요저서《가상범인(假想犯人)》 《백가면(白假面)》 《살인예술가》
한국의 소설가로 호는 아인이다. 1930년대부터《가상범인》,《백가면》,《살인예술가》등으로 탐정소설 작가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광복 후, 주로 대중소설을 썼고,《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번안한《진주탑》을 발표했다. 《청춘극장》,《애인》등은 영화화되었다. 사후에 내성문학상이 제정되었다.
호 아인(雅人). 평남 대동 출생.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독문과를 졸업하였다. 1935년에 일본에서 일본어로 쓴 탐정소설 《타원형의 거울》을 발표하였으나, 국내 문단에 등단하기는 1939년 《마인(魔人)》을 《조선일보》에 연재하면서부터이다. 이어 《가상범인(假想犯人)》 《백가면(白假面)》 《살인예술가(殺人藝術家)》 등을 발표하여 탐정소설 작가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8·15광복 후에는 《행복의 위치》 《인생안내(人生案內)》 《청춘극장(靑春劇場)》 등 주로 대중소설을 썼고, A.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번안한 소설 《진주탑(眞珠塔)》(1947)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 뒤 《실낙원(失樂園)의 별》을 《경향신문》에 연재하다 지병으로 사망하였다. 《인생화보(人生畵報)》 《청춘극장》 《애인(愛人)》 등은 영화화되어 많은 관중을 모았다. 사후에 내성문학상(來成文學賞)이 제정되었다.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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