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일제 강점기에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비참한 삶의 공간을 형상화하고 있다. 인물들은 대체로 신체적 불구자로 설정되어 있으며 인간 이하의 처참한 취급을 당하면서 산다. 작가는 인물의 입을 통해서 가난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제도적인 문제라는 비판적 의식을 드러낸다.
내용
칠성이는 동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는다. 아이들은 팔과 다리가 불구인 칠성이를 병신이라 놀리며 소똥을 묻힌다. 칠성이가 집에 오니 동생인 칠운이가 막내인 정애를 업고 있다가 사탕을 달라고 조른다. 칠성이는 이웃집의 맹인 소녀인 큰년이를 좋아해서 그녀에게 선물할 옷감 살 돈을 모으고 있다.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와 큰년이가 돈에 팔려 시집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다음 날 큰년이를 찾아간 칠성이가 소문에 관해서 묻자, 그녀는 아버지 소관이라고 말하면서 낙담하는 빛을 보인다.
이틀 후에 칠성이는 마을에서 육리나 떨어져 있는 송화읍에 동냥을 나선다. 마을 부잣집의 집을 찾아갔다가 집주인이 풀어놓은 개에 물려 피를 흘린다. 돌아오는 길에 거지 사내를 만나는데, 사내는 자신이 공장에서 일하다가 기계에 다리를 잃었노라고 말한다. 보상도 못 받고 그 일로 가정마저 파탄이 나고 만 사내는, 우리가 이 꼴이 된 건 하늘 탓이 아니라고 말한다.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가 때마침 내린 큰비에 동이 터져서 동네논이 다 쓸려 갔다고 한탄하며 운다. 막내 역시 자지러지게 운다. 머리에 종기가 났는데, 누가 쥐 가죽이 좋다고 하여 어머니가 쥐를 잡아 가죽을 머리에 붙였던 것이다. 가죽 벗겨진 자리를 보니, 피를 먹은 구더기가 득시글하다. 비는 모질게 퍼붓는데, 칠성이는 묵묵히 하늘을 노려 본다.
매체 및 간행년도 - 조선일보1936.3.12-4.3(17회 완)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 1917-1950, 2013. 2. 5., 고려대학교출판부)
◈ 단편소설 모음집 - 수록 (1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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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명언 모음집 - 천개가 넘는 귀중한 명언이 있습니다. (두고두고 읽는 명언)
# 강경애(姜敬愛)
(1906년 ~ 1944년)
여류 소설가.황해도 출생. 간도(間島)에 이주하여 살다가 그 곳에서 죽음.
1931년 《어머니와 딸》로 문단에 등장, 자연주의 경향이 짙은 소설을 발표함.
작품에 《부자》(1932) 《소금》(1934) 《해고》(1935)
《산남(山男)》(1936) 《어둠》(1937) 등의 단편과 중편으로 《지하촌(地下村)》(1936)이 있으며, 장편으로는 《인간문제》(1933) 등 소박한 리얼리즘이 반영된 작품이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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