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용상으로 1928년 11월 31일부터 1929년 12월 11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작품 「단종애사」 이후의 이야기가 된다. 수양대군의 말년을 다룬 작품이다. 수양대군은 「단종애사」에서는 탐욕적인 인물로 부정적으로 묘사되었지만, 「세조대왕」에서는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며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긍정적 인물로 묘사된다. 그가 신하와 육친을 죽인 건 사실이지만 백성들은 그가 왕권을 잡은 후 펼친 선정을 칭송하였다고 서술된다.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른 세조의 고뇌와 참회가 묘사되었으며 그 과오에 대한 반성과 불교적 해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대로서는 드물게 단행본 전작 장편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단종애사」나 「이순신」 등 1920년대 역사소설에 비해서는 연구가 덜 이루어진 작품으로서 이광수1)의 후기 역사소설에 속한다.
내용
세조는 즉위 후 십여 년 동안 불교에 관심을 갖고 경전 연구와 사찰 건립 등에 힘을 쓰지만, 벽불론(闢佛論)을 내세우는 정린지 이하 신하들은 이에 반대한다. 백성들은 세조가 이처럼 불교 중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숙질 간에 참혹한 일을 벌이고 왕위에 오른 자신의 죄를 갚기 위해서라고 여긴다. 백성들의 말처럼 세조는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신의 과거와 죄, 업보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고뇌한다. 즉위한 지 이 년 만에 세자가 세상을 떠난 것이 자신이 벌인 일의 업보가 아닌가 의심이 드는 것이다. 자신이 벌인 일들이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조종의 유업과 나라의 발전, 백성의 나은 삶을 위해서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지만 마음 한편이 불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는 오 년 동안 몸소 공사의 전반을 지휘하여 큰 규모의 대원각사를 세운다. 세조는 대원각사 완공을 축하하는 경찬회에서 전에 자신이 사형시키거나 폐위한 단종, 안평대군, 금성대군, 사육신 등을 위로하는 재(齋)를 올리고 그들의 가족들을 복위시킬 계획을 세운다. 이를 위해 서거정에게 명하여 김시습을 법사로 초청한다. 김시습은 세조가 아닌 단종의 영을 달래기 위해 재에 참여해 설법을 펼친다. 이에 감명 받은 세조가 그를 이조판서에 제수하려 하지만 김시습은 거절한다. 김시습은 자취를 감추고 세조는 그를 찾아다니지만 만나지 못한다.
여러 가지 일로 심신이 지친 데다 명나라 사신 강옥을 맞이하기 위해 벌인 사냥에서 찬 새벽비를 맞고 건강이 악화되어 병약해진 세조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세자에게 왕좌를 양위하고 상왕으로 물러난다. 세조는 자신이 존경하는 늙은 승려 신미를 불러 법문을 듣다 쓰러져 의식을 잃고 있다가 세자의 즉위례가 무사히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한 듯 세상을 떠난다.
매체 및 간행년도 - 박문서관1940(346면)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 1917-1950, 2013. 2. 5., 고려대학교출판부)
◈ 이광수 단편소설 모음집 -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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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명언 모음집 - 천개가 넘는 귀중한 명언이 있습니다. (두고두고 읽는 명언)
# 이광수(李光洙)
(1892∼1950)
소설가. 호는 춘원. 1892년 평북 정주 소작농 부모에게서 출생.
1905년 도일, 메이지학원에서 공부, 소년회를 조직하여 '소년'지 발행.
1917년 최초의 장편소설 「무정」을 발표.
우리 근대소설의 시조로 「무정」, 「유정」, 「흙」, 「사랑」 등의 소설을 다수 발표하여 근대문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1945년부터 1950년 인민군에게 끌려가기 전까지 남양주 봉선사 근처 다경향실에서 은거하며 작품활동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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