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정 장편소설. 16세기 조선의 중종반정(1506) 이후부터 임진왜란(1592) 시기까지 충청지역에서 실제로 일어난 민중 반역사건 '이몽학의 난'을 모티브로 한다. 기묘사화, 신사무옥, 을사사화, 기축사옥 등 끊임없는 사화로 사대부들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이 거듭되던 조선의 정치 현실을 바탕으로 소설은 피폐해지는 민중들의 삶의 실상을 담아냈다.
조선의 왕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된 백성들이 새로운 나라, 백성이 주인인 세상을 일으키기 위해 수많은 의인과 백성들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역사 속에 스러져 간 운명적 이야기가 유장하고도 장대한 스케일의 서사로 펼쳐진다.
한편, <금강>은 정암 조광조, 충암 김정, 임꺽정, 이몽학 등 역사 속 실제인물을 모티브로 삼으면서도 소설의 핵심을 이끌고 가는 인물은 여성들이다. 연향, 미금, 부용, 수련은 민초들의 자생적 비밀결사체인 동계(同契)의 일원이자 대행수로서, 상단을 이끄는 여장부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간다.
충남 공주 출생 역사를 통해 현실 문제를 천착해온 장편소설 『금강』을 통해 남성 중심의 역사 속에서 진취적 여성들의 모습을 치밀한 고증을 통해 뛰어나게 서사하여 독자와 평단에게서 크게 호평받았다. 역사 속에 잊혀버린 인물들의 이야기를 생동하는 인물로 재현함과 동시에 웅숭깊은 역사의식과 장엄한 서사로 특별한 역사적 상상력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학사랑』 소설 부문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으며 소설집 『그 겨울의 외출』, 『창천이야기』, 장편소설 『금강』, 여행산문집 『이제는 금강이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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