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시어로 '깊이 있는 허무'를 담은 시를 써 온 신현락 시인의 사부곡. 시인은 자신의 아버지를 '세상의 찬밥'으로 정의한다. 그만큼 시인의 아버지는 가정적으로, 사회적으로 힘든 삶을 살아왔다. 아마도 시인이 지금껏 독창적인 시를 써 올 수 있었던 힘은 그런 아버지의 슬프지만 강한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인이 기억하는 아버지는 늘 슬픔이었다. 그렇지만 시인은 이 글을 쓰며 그러한 생각이 아버지에 대한 편견이며 기억의 한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고통 속에서도 아버지가 평안과 기쁨을 갖고 있었음을 조금씩 발견하게 된 것이다. 시인은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슬픔마저 축복이었던 세월'이었음을, 힘든 생활 속에서도 아버지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음을 고백한다. 그러면서 힘든 역경에도 삶을 긍정하며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를 고마워하며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1960년 경기 화성에서 출생하여 수원에서 성장하였다. 1992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따뜻한 물방울』, 『풍경의 모서리, 혹은 그 옆』, 『히말라야 독수리』(2012년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 도서 선정)를 출간했다. 논저로 『한국 현대시와 동양의 자연관』, 산문집으로 『고맙습니다, 아버지』 등이 있다. 1998년 한국비평문학상 우수상, 2012년 시 「소금사막」으로 제3회 시산맥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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