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는 글자 그대로 걷고 또 걷는다는 뜻이다. 장 교수는 걷기를 좋아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걷고 이ㅆ는 자신의 이미지를 '又步'라는 아호에 담고자 한 것은 정확한 자기파악이며, 이 아호로써 그는 백 점짜리 자화상을 그린 결과가 되었다.
'행동을 먼저, 생각은 나중에'미국인의 생활철학이다. 장 교수가 영국 문학을 전공하다가 미국문학으로 전향하게 된 것은 아마 그의 성향에 맞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는 명상과 고뇌에 가라앉는 체질이 아니어서 주저와 좌절의 안개에 덮이는 일이 없이, 언제나 밝고 언제나 날렵하다. 일과 새로운 것을 찾아서 부지런히 뛰는 장 교수에게서 우리는 전형적인 현대 도시인의 모습을 보게 된다.
서울대학교 문리대 영문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55~1990년까지 서울대학교 사범대 및 인문대 교수를 역임하고, 1991~1994년까지 한림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1970년 한국문학 번역상을 수상했고, 1979년 한국 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1991년 미국문학 번역 공로상을 수상했다.
번역서 및 저서로 『영문학사』, 『미국문학사』, 『가던 길 멈추어 서서』, 『헨리 제임스 소설론』, 『찰스 강의 철새들』, 『그리스, 로마신화』, 『암흑의 오지』, 『달과 6펜스』, 『천사의 분노』, 『압살롬 압살롬』, 『바람과함께 사라지다』등이 있다.
서문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우보 선생에게 드리는 시 발자국이 모여서 길이 되듯이
추모사 먼저 간 친구를 슬퍼하며
20년 늦은 편지
1. 가던 길 멈추어 서서
판타지
어떤 젊은이의 죽음
내 아호에 대한 변
걷고 또 걸어 우보
무료한 일요일
왜 사느냐?
칫솔과 기름
관악산을 바라보며
가던 길 멈추어 서서
2. 푸른 나뭇잎과의 우정
푸른 나뭇잎과의 우정
우정의 시금석
호랑이 밥
포토맥 강의 철새들
마침내 대지주가 된 농부
동서의 속담
번역유감
틀린 직역과 맞는 의역
3. 문학의 오솔길을 걷다
자유분방하고 예리한 지성, 헨리 밀러
내가 만난 존 업다이크
한국을 사랑한 작가 펄 벅
우뚝 선 일봉 최준기
구월산의 슬기로운 호랑이, 황찬호
나의 은사 이양하 교수
레이너 교수와 나
인간의 조건
우보 장왕록 교수를 말한다/이창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