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과 그 적들』은 조영일의 두 번째 저서이다. 저자는 작년에 이미 출간되어 주목받은 바 있는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그리고 현재 준비 중인 『한국문학과 세계문학』(가제)과 함께 「한국문학비판 3부작」을 구성해 놓고 있다. 흔히 문학작품의 해설 등을 모아 출간하는 문학평론집들과는 차별성을 갖는 야심찬 기획력이 돋보이는 문학비평집이다.
조영일의 「한국문학비판 3부작」은 한국문학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비판으로 기획되었다. 그것은 일단 오늘날의 한국문학이 처한 상황에 대한 냉철한 진단이자, 더 나아가서는 ‘한국문학’의 정의와 그 범위를 새로운 설정하려는 강력한 의지이다. 한국문학이란 무엇인가? 한국문학의 위기는 어디에서 왔는가? 한국문학은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앞으로 한국문학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조영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는 이 모든 물음들에 대해 그럴싸한 수사로 회피하기보다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정면대결을 시도하고 있다. 전작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이 가라타니 고진이라는 이질적인 존재를 끌어들임으로써 한국문학 속에 내재된 문제점들을 과감히 드러냈다면, 『한국문학과 그 적들』에서는 그 문제들의 심층을 철저히 파헤치고 있다.
서강대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하고, 「문예중앙」에 『비평의 빈곤: 유종호와 하루키』를 발표하며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가라타니 고진의 「언어와 비극」, 「근대문학의 종언」, 「세계공화국으로」, 「역사와 반복」 등을 번역하였다.
한편으로, 저자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비평고원”이라는 인문학 카페를 운영 중인데, 이 카페는 수준 높은 인문학 마당으로 정평이 나있다. 저자의 비평은 주로 이 인터넷공간에서 이루어지며, 그 결과물들은 약간의 편집을 거친 뒤 문예지 등에 발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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