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입술에 올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어머니’이고,
가장 아름다운 부름은 ‘우리 엄마’이다.
어머니는 모든 것이다. - 수헤일 부쉬루이
‘어머니’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우리를 위해 항상 뭔가를 억척스럽게 하시던 모습, 몸빼바지에 쭈그렁방탱이 배, 비릿한 땀냄새…… 항상 그런 모습이셨기에 엄마에게도 앳되고 고운 처녀 적이 있었다는 걸, 꽃보다도 예쁜 시절이 있었다는 걸 잊은 채 ‘엄마는 원래부터 그런 사람’으로 알고 있지는 않았는지?
이러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우리나라의 대표적 감성작가 김하인이 글로 풀어냈다.
김하인 작가는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한 지인의 ‘이제 고아 돼서 어쩌냐’ 하는 한마디가 가슴에 남았다고 한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고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저자는 너무나 슬펐고, 고아가 된 심정을 절절히 느꼈다고. ‘엄마’라고 부르면 언제나 따스한 목소리로 대답하던 한 사람이 사라진 이 세상은 참으로 낯설고 서러웠으며, 몸과 마음이 태어난 고향을 함께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살아생전, 어머니는 작가인 아들이 본인의 삶에 대해 글로 써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계셨지만, 그때마다 저자는 그냥 웃고 지나쳤을 뿐,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그 마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본인의 삶에 대해 막내아들이 한번 깊이 생각해주기를 바라셨던 소박한 마음이 아니셨을까? 이를 받들어 기억 속의 엄마를 떠올리며, 더불어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우리 시대 모든 어머니께 바치는 사모곡’이다.
감성·서정소설 작가인 김하인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대학교 3학년 때 「조선일보」, 「경향신문」, 「대구매일신문」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현대시학』을 통해 시, 소설, 동화를 아우르며 문단에 등단했다. 잡지사 기자, 방송 작가를 거쳐 현재는 강원도 양양에서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 작품으로는 『국화꽃 향기』『국화꽃 향기, 그 두번째 이야기』『국화꽃 향기, 그 마지막 이야기』 이외에 『허브를 사랑하나요?』『아침인사』『일곱송이 수선화』『내 마음의 풍금소리』『소녀처럼』『목련꽃 그늘』『유리눈물』『나는 못생겼다』『천 개의 눈』『연어』『이상한 나라의 프로포즈』『사랑의 기원』 등이 있다. 또한 성인을 위한 동화와 시집 외에 추리소설도 발표하였으며, 『왕목』으로 제5회 ‘추리 문학 매니아상’을 받았다. 특히 중국에서는 거의 모든 소설들이 이미 출간되거나 출간 예정이며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국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프롤로그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