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듯 사랑이 소리 없이 찾아왔습니다
『사랑이 사랑에게-두번째 이야기』는 오늘 카페에서 내가 마신 커피를 만든 여자, 지하철에서 내 옆 자리에 앉아 반지를 만지작거리던 여자, 내 친구가 빌려갔다가 지하철에 두고 내린 우산을 주워 유실물 센터에 맡긴 남자, 내가 페이트칠한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은 여자, 문구점에서 나에게 클립을 판 여자, 거리에서 초상화 그려주는 내 남자친구의 모델이 된 남자 등 하루에도 수없이 스치는 사람과 사물, 장소가 연결고리가 되어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의 100가지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랑은 절대 특별하지 않으며, 공기나 햇살처럼 언제나 우리 곁에 흐르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걸 무심코 지나칠 뿐이다. 이처럼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는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이 책의 주인공들은 사소한 인연을 한올 한올 엮어나간다. 봄비가 내리듯 소리 없이 다가온 사랑을 향해 망설이지 않고 손을 내미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은 다가가는 용기,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주는 용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1994년 MBC 라디오 작가로 첫 발을 내딛었고 이듬해 <주병진의 두 시의 데이트> 메인작가로 입봉했다. 이후 이소라, 김윤아가 거쳐 간 <밤의 디스크 쇼>, <이휘재의 별이 빛나는 밤에>, <이소라의 음악도시>, <이현우의 뮤직라이브>,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 등에서 작가로 활동했다.
특히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 박스> 중 ‘사랑이... 사랑에게’라는 코너는 사랑 때문에 울고 웃는 많은 청춘남녀들에게서 깊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또한 이 코너는 내일의 주인공이 누굴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독특한 구성으로 늦은 시간 많은 이들을 라디오에 귀 기울이게 했다.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녀만의 감성은 그녀가 만들면 사랑 이야기도 달라진다는 것을 ‘사랑이... 사랑에게’를 통해 보여주었다.
현재 SBS 라디오 <김정난의 라디오시티>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사랑이 사랑에게』, 『그대가 끝나는 곳에서 다른 누군가가 시작되고 있음을』 등이 있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