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전쟁’은 미래 또는 가상현실이 아닌,
바로 오늘 일어날 수 있는 현재의 문제다.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가장 흔한 듯하면서도 참으로 귀중한 자원이다. 지구의 70퍼센트는 물이다. 따라서 물은 인간에게 너무나 풍족한 자원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지구 전체의 물 가운데 2.5퍼센트만 민물이며, 민물 중 1.27퍼센트가 호수나 강에 액체 상태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조금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속 가능하게, 다시 말해 과도한 부담을 받아 파괴되지 않을 정도로 물을 개발·이용하고 사회적·지구적 공정성을 지키며 생태계와 공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곧 물의 위기가 세계를 덮칠 것이다.
현재 지구촌 인구의 3분의 1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을 정도로 물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이대로 가다간 물이 국제 상품 시장에서 원유처럼 거래될 것이다. 21세기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물로 인한 것이라는 ‘물 전쟁’ 경고는 단순히 경고로만 그치지 않고 이미 시작됐다.
실제로 요르단 강 수자원을 독점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제한 급수를 통해 팔레스타인 통제하고 있다. 유프라테스 강에 수십 개의 댐과 발전소 건설 계획을 수립한 터키는 이를 반대하는 시리아 및 이라크와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브라마푸트 강 문제로,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갠지스 강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나일 강을 둘러싼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오카방고 강을 둘러싼 앙골라·나미비아·보츠와나의 갈등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261개의 주요한 강과 호수가 있는데, 이중 도나우 강은 17개국, 콩고 강과 니제르 강은 각각 11개국, 나일 강은 10개국, 라인 강과 잠베지 강은 9개국, 아마존과 차드 강은 각각 8개국을 거쳐 흐르고 있다. 그 밖에 18개의 강과 호수를 두고 3~6개국이 이웃하고 있으며, 두 나라만 통과해 흐르는 강은 176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것만이 아니다. 땅 위를 흐르는 지표수뿐만 아니라 땅 밑에도 분쟁의 씨앗이 숨어 있다. 약 300개의 거대한 지하수 저장고가 여러 나라의 영토에 걸쳐 묻혀 있다. 이처럼 ‘물의 전쟁’의 소지는 곳곳에 잠복하여 봇물처럼 터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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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