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가 기거하는 방은 한두 사람이 겨우 발을 뻗을 정도로 좁고 추레했다. 게다가 한겨울인데도 방에는 온기가 전혀 없었다.
"어머님, 연탄이 없으시면 제가 좀 사다드릴까요?"
"아뇨, 연탄은 많이 있어요."
"그런데 왜 안 때세요?"
"내 자식이 차가운 감방에 있는데, 어미가 되어서 어떻게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자겠어요."
"자식은 죄를 지었으니까 감옥에 있다 하더라도 어머니가 무슨 죄라고 이러세요? 이제 그만 불 피우고 편안히 지내세요. 아니, 제가 불 피워드릴게요."
"스님, 그러지 마세요. 제가 왜 죄가 없습니까? 자식을 사형수로 만든 죄, 이보다 더 크고 무서운 죄가 어디 있습니까? 제가 잘못 키워서 정수가 사형수가 된 거 아닙니까. 죄는 정수보다 오히려 제게 더 많습니다." - ''자식을 죄인으로 만든 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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