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의 정신-얻으려거든 먼저 주어라
사랑에도 기술이 있듯이 우리의 삶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내 자신이 변화하여 깨달음을 얻고 지금보다 더욱 행복한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삶의 기술이다. 세상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현명한 삶의 기술 중 하나가 바로 예절이다.
예의 원리는 ‘적합’이다. 적합은 바로 상황의 적합함을 말한다. 어떤 예절이 한동안 적합한 삶의 기술이 되었다가 어느 순간에는 이게 삶의 기술인가 하는 의심까지 받게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결국 그 예절은 사라지거나 그 상황에 좀 더 적합한 형식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므로 예절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예의 절차는 시대와 장소,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손으로 바꾸거나 새로 만들 수 있다.
예절의 정신은 곧 ‘얻으려거든 먼저 주어라’이다. 예절은 얻어서 쟁취하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상호 소통을 중요시한다. 이것은 우주만물이 조화롭게 존재하는 힘의 비밀, 즉 공평함과 균형을 추구하는 우주의 원리와 같다. ‘받으려거든 내주어라, 내주면 받는다.’ 자연은 이처럼 서로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연결되고 지속되면서 질서를 유지해간다. 예절의 정신 또한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처럼 서로 주고받으며 균형을 이룬다.
1969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소강절의 先天易學과 상관적 사유>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고전학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있다. 「사상의학 (책세상)」「세계의 고전을 읽는다 (공저, 휴머니스트)」「20대에 읽어야 할 한 권의 책 (공저, 책세상)」을 썼고, 「동무유고 (청계) 」「황제내경 (책세상)」「음양과 상관적 사유 (공역, 청계)」「자연의 해석과 정신 (공역, 청계)」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