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삶의 참 의미”
-희망을 여는 사람들 두 번째 이야기
자기 자신만의 이익을 좇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그들의 삶과 조금은 다르게, 조금은 느리게 살아가는 사람들. 허나 그 삶이 지역 사회를 위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삶인 동시에 눈부신 성과를 이룬 사람들을 추적하는, 대한민국의 희망의 증거를 찾는 여정 희망을 여는 사람들 두 번째 이야기다.
이 책의 주인공 오윤택은 전북 김제 남포리의 한 평범한 사람이다. 아니 어쩌면 ‘평범 이하’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는 1급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눈에 장애가 있었던 그에게는 남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학교 가는 것을 그토록 좋아했으나 여름에는 땀이 흘러 눈을 찌르기 때문에 집 밖에 나갈 수 없었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밖에서 뛰어놀고 싶었을까? 결국 초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하였으나 중학교 진학은 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생계를 위해 노동판에 내던져졌다. 막노동으로 전전하던 그는 어느 날 발을 헛디뎌 허리를 심하게 다쳤다. 그 후로는 더 이상 노동을 할 수 없었다. 그는 좌절하고 말았다. 눈이 성치 않은데다가 건강마저 잃었으니 살아갈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몇 날 며칠을 방황하고 고민했다. 그때 그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어머니였다. ‘병을 고쳐주려고 그렇게 애쓰셨는데….’ 또 ‘지금껏 남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는데 이제 그들에게 힘이 되어드려야겠다.’ 그의 나이 스물넷이었다.
내면의 어둠을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사람!
자신을 불살라 타인을 이롭게 하는 사람!
그 후로 지금까지 그는 평생을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았다. 마을의 노인들을 속여 잇속을 챙기는 약장수와 싸워 그들을 몰아냈고, 담합하여 어민들을 괴롭히는 중간 상인들, 수협과 싸워 어민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저울 눈금을 속여 농민을 착취하는 농협의 비리도 들춰내고 뿌리 뽑았다. 마을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닭고기 가공 업체와 맞서 생존권을 지켜내기도 했다. 마을의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설립하였고, 컴퓨터 보급을 위해 정보화센터를 세웠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김제지소장, 김제청년연합회 회장, 새마을문고지부장, 남포문고 회장, 농촌문화교육체험마을 대표 등등의 수많은 직함들은 주인공이 그간 지역에서 해 온 일들을 대변해 준다. 불편한 몸으로 보통 사람도 하기 힘든 일들을 해내며 살아온 것이다.
그의 삶은 봉사란 진정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봉사는 그를 지탱하는 힘이었으며 평생을 걸고 해낸 일이다. 남을 위하는 마음이 없고서는 결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한편생 남을 위해 불의와 싸우고 자신과 투쟁하며 살아온 주인공의 삶은 각박한 세상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하나의 길을 제시해 준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좀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킨 그의 삶은 어려움 없이 자라 쉽게 포기하고, 열정이 없는 현대 젊은이들에게 교훈이 되기에 충분하다.
저자소개가 없습니다
책을 펴내며_지역 인물 탐구, '희망을 여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