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핵 주권을 찾아야 합니다."
예비역 중장 출신 김운동 위원이 비장한 얼굴로 말했다. 한미연합사 재직 시절부터 미군 장교들과 충돌이 잦기로 소문난 장군이었다.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 뒤 2시간 만에 소집된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비상회의. 모두 긴장된 얼굴이었다.국가정보원장과 국방장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북한 지하 핵실험에 관한 브리핑을 마치자 김운동 위원이 볼멘소리를 터트렸다.
"우리나라가 과거 NTP(핵확산금지조약)에 성급하게 서명만 하지 않았더라도 오늘날 입지가 사뭇 달랐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핵 주권을 가져야 합니다. 핵농축, 재처리 이 두 가지는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농축과 재처리는 핵발전소를 가동하거나 핵무기를 만들 때 꼭 거쳐야 할 단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미국의 원자력 발전 기술을 도입할 때 이 두 분야는 기술 보유를 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체결했었다.
원자력 에너지, 즉 핵의 사이클은 천연 우라늄 채광으로부터 시작된다. 채광된 우라늄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련 과정을 거쳐 농축 과정에 들어간다. 이 농축 과정에서 원자력 발전에 쓰이는 핵 연료와 핵무기를 만드는 재료로 운명이 갈린다. - 본문 중에서
1938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1987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 추리작가협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그 외 1958년부터 신문 기자로 활약아면서 영남일보, 대구일보, 한국일보, 서울신문, 국민일보, 일간스포츠, 굿데이신문 등에서 기자, 부장, 국장, 대표이사,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1961년 장편소설 <신 임꺽정전>으로 데뷔했으며, 1987년 <악녀, 두 번 살다>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