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독신, 노처녀? 문제는 거기 있는 게 아니야!
『나는 독한 여자를 연기한다』에서 저자는 자신을 포함한 노처녀들을 ‘성공 망령에 사로잡힌 결혼 못한 여자’ 쯤으로 여기는 세상에 더는 못 참겠다, 팔을 걷어붙이고 삿대질을 하며, 하지만 이성적으로 한번 따져본다.
또한 저자의 개인적인 연애 경험, 〈짝〉 출연 에피소드 등과 지인들의 이야기에 비춰 대한민국 싱글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의 친숙한 이야기를 그녀만의 독설로 풀어내어 오늘날 싱글의 원인과 미래까지 설명하고, 변호하고, 응원한다.
저자는 성공과 결혼은 ‘자본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일 뿐이며, 기존의 자본주의가 흔들리고 다양한 형태의 자본 시스템과 라이프스타일이 등장하고 있는 현대에 독신 인구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사회 현상이라 말한다. 특히 싱글 생활을 영위하는 1970년대생들의 선택은 개인의 선택인 동시에 사회적 요구에 부응한 결과임으로 그들을 ‘자기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자유 영혼으로 무장한 비혼 세대’로 인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러한 저자의 시선은 독신을 옹호하는 것에서 나아가 ‘1970년대생’이라는 한 세대를 해석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비혼 세대의,
비혼 세대에 의한,
비혼 세대를 위한!
저자는 자신이 성공이라는 강박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으며, 결혼을 ‘못’한 게 아니라 자의적 선택으로 안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 시대의 노총각, 노처녀들은 잘 살아왔고, 잘 살고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잘 살 것이다. 자본 논리의 허점과 꼼수에 눈 뜬 선각적 세대로서 앉아서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않고 행동하는 그들은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할 뿐이다. 그러니 ‘비혼 세대’로서 성공타령-결혼타령 하는 세상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고, 결혼 안 한 것을 미숙아-문제아 취급하는 미친 세상에 축포를 쏘아 올려 독신들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 책이 그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아가 그들이 더 잘 먹고 잘 살아야 세계 평화가 올 것이라 여기는 저자는 독신으로서 그녀들이 아름답게 늙고, 아름답게 살기 위한 팁들을 알려주면서 앞으로 다가올 비혼 세대를 위한 배려도 담았다.
어릴 적부터 골목대장을 자처하여 동네 여자애들을 괴롭히는 남자애들을 혼내주던 경력으로 학교시절은 물론이고 사회생활을 하는 내내 ‘여자들의 대변인’으로 지내왔다. 여자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멘토’를 자처한 지도 벌써 30여 년! 예의 크고 우렁찬 목소리, 하해와 같은 이해의 폭, 얕고 넓은 지식의 지평,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여성 중심의 인맥을 쌓아오며 그녀들을 괴롭히는 세상에 저항하려 노력하였지만, 여전히 고정된 틀을 부수기란 녹록치 않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스무 살 시절부터 방송, 신문, 잡지, 출판이라는 4대 언론에 몸담아오며 ‘고유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나의 언론미디어를 갖자는 포부로 ‘2030여자출판사’를 위한 M&K라는 1인 출판사를 차려 『여자의 발견』, 『연애잔혹사』, 『사장수업』 등을 발행하여 ‘독설출판사’로서 세상의 가치관을 전복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거품인생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박사논문을 쓰며 ‘공부하는 자세’로 살고 있고, 여기저기 ‘여성 멘토’, ‘1인 창조기업가’ 강연을 다니며 성공-결혼 강박에 저항하는 ‘인류의 행복을 위한 미래형 마인드’를 설파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아이들과 함께 ‘싱싱하고 풋풋한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과장된 듯 진실된 독설을 장기로 늘 현장형 인간으로 지내며 ‘여성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을 예정이다.
Pro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