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요가, 다이어트, 마라톤 …
몸에 좋다고만 생각했던 운동이
오히려 내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모르고 하는 운동, 안 하는 것보다 위험하다
바야흐로 ‘몸의 시대’다. 매일 같이 조각 같은 몸매를 가진 연예인들이 TV화면을 채우고, 이들을 목표로 ‘몸짱’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헬스클럽마다 사람들이 넘쳐나고, “몇 주 만에 몇 킬로그램을 뺐다더라, 초콜릿 같은 식스팩을 만들었다더라” 등의 성공담이 난무한다. 그렇지만 이런 피트니스 열풍의 이면에는 큰 위험성이 잠재되어 있다. 운동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운동을 잘못하다가는 몸을 망칠 수도 있다. 운동을 하는 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근육, 관절, 소화기 등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힘겹게 운동을 했는데도,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하고 몸만 상했다는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인터넷에 들어가서 ‘복근운동, 허리’와 같은 단어로 검색을 해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올려놓은 질문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질문이 아니라 마치 비명에 가까운 것들이다. 강하고 건강한 허리를 갖게 해준다는 복근운동이 왜 허리를 망가뜨리는 것인가?
이런 큰 위험성이 있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모르고’ 운동한다. 헬스클럽과 인터넷에는 잘못된 운동정보들이 판을 친다. 누군가는 사람들이 특정 운동을 하도록 선동하기 위해 구호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내고, 간혹 누군가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속이기도 한다. 또한, 운동 프로그램이란 일종의 ‘처방’과 같아서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설계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성공했다는 운동 방식을 그대로 도입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이들이 자기 진단과 운동 지식 없이, 떠도는 풍문으로 무장한 채 헬스클럽을 찾고, 땀 흘리며 운동한다. 《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는 이러한 운동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책이다.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속설들을 하나하나 파헤치며, 진실에 도달하고자 했다. 운동에 관한 한 우리는 일부는 잘못 알고 있고, 일부는 속고 있고, 일부는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것을 깨어 부술 때 건강을 위한 진정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유산소운동에 관한 속설들을 해부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산소운동은 최소한 30분 이상을 연속적으로 해야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다. 첫 15분 동안은 탄소화물이 연소되고, 그 이후부터 지방이 연소되기 시작한다는 논리인데, 대중매체에서도 여러 번 소개되었다. 과연 사실일까? 그렇지 않다. 10분을 연속해서 운동해도 지방이 연소되고 심폐기능이 단련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30분 연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이나 10분씩 나누어 3번 하는 것이나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유산소운동 중에서 특히 저강도에서 중등도강도의 운동이 지방을 연소시키는 데 가장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고 체중감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속설을 믿고 있다. 그래서 걷거나 가볍게 뛰는 정도의 운동을 매일 1∼2시간씩 반복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효과를 보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지방 연소를 위한 최적의 운동강도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는 100 진실은 아니기 때문이다. 낮은 강도의 운동일수록 운동 중 소모되는 에너지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겠지만 운동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운동 중 소모되는 에너지의 총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연소되는 지방의 비율이 좀 더 낮다고 하더라도 강도가 높을수록 그 양은 많아진다. 이렇게 실제 지방의 연소량은 운동강도가 높을수록 더 많이 사용된다. 물론, 운동 후 한동안 상승된 채로 남아있는 에너지 소모량 또한 강도가 낮은 경우에 비해 더 많이 소모된다.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라는 특이한 유산소운동 방법들이 많다. 덤벨 쥐고 걷기, 모래주머니 차고 걷기, 뒤로 걷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잘못된 동작으로 대체로 정상적이지 않은 운동으로 보아야 한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이런 방법들은 걷고 달리는 동작의 효율을 낮추기 때문에 에너지의 ‘낭비’로 간주될 뿐이다. 불필요한 동작을 하는 것은 더 빨리 지치게 만들고 같은 속도에서 더 힘들게 느껴지게 해 운동 시간과 에너지 소모량이 줄어들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동작을 통해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동작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유산소운동은 체중감량, 근력운동은 근육증가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근력운동은 다이어트에 필요 없는 운동이 아니다. 근육과 지방은 부피와 밀도, 그리고 활용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유산소운동뿐 아니라 근력운동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근력운동을 유산소운동과 함께 병행하여 체중을 감량하는 경우에는 요요현상이 비교적 덜 일어난다.
(재)국민체력센터 운동처방실에 근무하며 국가대표를 비롯한 운동선수들과 일반인의 운동 능력을 평가하고 처방하는 일을 맡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http://cansurvive.co.kr/)는 다음Daum.net이 선정한 베스트 블로그로, 한 해 동안 200만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하여 건강관리와 피트니스에 관한 신선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이 블로그를 찾은 많은 네티즌들은 저자의 글이 그동안 자신의 잘못된 운동 방식을 점검하고, 건강을 고려한 제대로 된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수립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체험기를 올리고 있다.
건양대학교에서 운동처방학을 전공하고 가톨릭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인간공학 및 재활보건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내 외 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ACSM‘s CES(미국스포츠의학회 임상운동전문가)와 ACS/ACSM CET(미국암협회와 스포츠의학회의 암 운동 트레이너) 등을 비롯한 다수의 운동 전문가 자격과 실기지도자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