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제발 잡히지 마
언어의 문제로 해서 아직 우리는 이주노동자들이 스스로 풀어내는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미등록 노동자라는 신분을 벗어나기도 힘든 지금, 우리와 다른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다른 삶의 가치를 듣기까지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전까지 이란주의 『말해요, 찬드라』와 『아빠, 제발 잡히지 마』는 이주노동자들의 삶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로 오래 남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이주노동자들이 낯선 이방인들이 아닌 우리의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있길, 국적을 넘어 그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존중받을 수 있길 바란다.
그는 1995년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활동을 시작으로 지금은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로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했다.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활동하던 1999년부터 10년간 꾸준히 그들의 삶을 진보생활문예지 『삶이 보이는 창』을 통해 기록했다.
『말해요, 찬드라』와 『아빠, 제발 잡히지 마』두 권을 묶어내는 데 11년이 걸렸다. 이 두 권의 책에는 그가 15년 동안 함께했던 이주노동자, 이주아동, 이주여성들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의 한결같음과 끈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그가 아니면 해내지 못했을 기록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이란주 씨와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식구들에게 모든 사람들을 대신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