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희망과 변화의 선도자들을 만나다
노무현과 오바마. 한 사람은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고 한 사람의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다. 노무현은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인권변호사가 되었고 진보운동을 거쳐 정치에 뛰어들었으며, 오바마는 평범한 가정에서 흑백 혼혈로 태어나 진보운동을 하다 정치에 입문했다. 이처럼 아주 불리한 여건에서 출발했으나 두 사람은 각기 자기 나라에서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라섰다. 그들은 자금과 조직 면에서 열세했으나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등에 업고 겹쌓인 난관을 차례차례 극복해냈고, 연속적으로 기적적인 승리를 일구며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인간승리의 산 표본이 되었다. 한국에서의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 그리고 미국에서의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희망을 안겨준 일대 사건이었다.
보수세력이 오랫동안 집권해온 나라에서 비주류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이 되었다는 점 외에도 노무현과 오바마는 비슷한 점이 아주 많다. 기초적인 심리를 결정지은 유년기와 청소년기, 무의식적 동기나 정치적 지향, 심지어 ‘링컨’을 존경하는 것까지. 그렇다면 그들은 성격 면에서는 어떨까? 심리학자 김태형은 놀라운 심리적 유사성을 가진 노무현과 오바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기 위해 유년기에 형성된 건강한 심리, 아버지로 인한 사회불안, 진보운동을 통한 심리적 숙제의 해결, 심리적 건강성, 성격분석, 대통령 자리의 고통과 꿈, 역사의 수호자와 화해의 전도사 등 7가지 주제를 선별한 뒤 심리학적 분석틀을 사용하여 두 사람의 심리와 인생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선량하고 마음이 건강하며 지도자로서의 능력까지 겸비한 두 사람이 현대사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했다.
‘교보문고 북모닝 CEO’의 북멘토로서 심리학 책의 서평을 쓰고, 인터넷 한겨레의 ‘심리학자 김태형의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 『베토벤 심리상담 보고서』(대한출판문화협회 선정 2008년 올해의 청소년도서), 『스키너의 심리상자 닫기』, 『새로 쓴 심리학』, 『성격과 심리학』(공저), 『부모-나 관계의 비밀』(공저) 등이 있다.
책머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