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인간, 호모 커뮤니쿠스(homo communicus)
이보다 인간의 특성을 잘 규정한 표현도 없다. 인간은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교묘하게 소통한다. 그러한 까닭에 인간이 될 수 있고, 인간으로 존재한다. 말하자면, 소통하니까 인간인 것이다.
소통이 특히 더 안 되는 곳이 정치와 권력의 영역이다. 그 어느 곳보다 진솔한 소통을 필요로 하는 곳이지만, 커다란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일방적이고 기만적이기 쉽다. 신문, 잡지, 방송, 인터넷 등과 같은 대중 소통 역시 마찬가지다. 치열한 권력투쟁의 장에는 왜곡된 보도, 유언비어, 위장된 여론, 이기적인 선전, 광고의 유혹, 공중관계라는 이름의 정보 관리가 난무한다.
소통은 과연 꿈일까?
이 책은 인간과 사회를 소통의 관점에서 성찰한다. 기존의 소통에 관한 연구들은 대부분 대량 소통이 수용자의 행동에 미치는 단기적이고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효과의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이 책은 흔히 소통의 관점으로는 보지 않던 인간 행동이나 사회현상, 철학적 주제를 폭넓게 다루었다. 소통의 정의와 특성을 기술하고 비언어적 소통에 담긴 의미와 오해도 풀어낸다. 일반인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수필 형식으로 집필했다. 지나치게 전문적인 논의는 피하고 평이한 용어와 문장을 구사했다. 소통에 대한 필자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전하는 것이 목적이다.
청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다. 교육, 연구 분야는 저널리즘과 정치 커뮤니케이션이다. 주요 저서로는 <<현대사회와 언론>>(2006), <<현대사회와 미디어>>(2006) 등이 있고 역서로는 <<매스커뮤니케이션의 효과 연구>>(2008)가 있다. 한국언론학보 편집위원, 방송학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이사, 편집위원이다. 충청북도 정기간행물등록취소위원, 언론중재위원회 운영위원과 충북도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머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