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나이 마흔, 세상 앞에 홀로서다
요즘에는 중년기를 ‘제2의 사춘기’, 혹은 ‘사추기(思秋期)’라 부른다. 사춘기 못지않은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말이다. 특히 여자 나이 서른, 남자 나이 마흔이면 더욱 심한 심리적 갈등을 경험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남자 나이 마흔이면 사회적으로는 어느 정도 안정된 위치에 자리잡기 시작하지만, 자녀들 또한 한창 성장할 나이라 적극적인 경제 활동도 펼쳐야 할 때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 번뿐인 인생을 성찰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성취하고픈 욕구도 강한 시기다.
《마흔이 내게 준 선물》의 저자 함영준 역시 그 시기의 성장통을 누구보다 아프게 겪었다. 그는 40대의 어느 날, 22년간 한결같이 일한 회사를 하루아침에 그만두고 세상을 향해 독립선언을 외쳤다. 현실적으로 당장 자녀의 다음 학기 등록금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하지만 진정한 자신의 자아를 알고 세상에 홀로 정립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미 예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평온한 인생 후반기를 뒤로 한 채 스스로를 벼랑 끝에 세웠다.
이 책은 저자가 이후 2년간 세상에 홀로 서고자 노력했던 기록이 담겨 있다. 그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인생 선배로서 마흔 이후의 삶을 내리막길이라 생각하며 방황하는 40대들에게 인생의 후반전을 지혜롭게 준비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강하고 유연한 새로운 자아는 마흔이 준 선물이다!
물론 세상은 굳은 마음으로 도전한다고 해서 홀로서기에 성공할 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자아성찰로 다져진 새로운 자아는 훨씬 더 여유롭고 지혜롭게 인생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왔다. 더불어 제2의 인생을 꿈꾸며 하루하루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주었다.
《마흔이 내게 준 선물》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 어느 중년 남성의 인생 역전 스토리가 아니다. 다만 넘어지고 철저히 혼자 남겨지더라도 다시금 일어나 세상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한 인간의 이야기다. 저자는 나이 마흔이 결코 후퇴의 시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왜 산에 오르는가?”라는 질문에 “산이 거기 있기에”라고 대답했다는 영국의 등반가 조지 말로리처럼 “인생이 거기 있기에” 다시금 정면으로 맞서 싸울 희망을 가지라는 것이다.
저자는 마흔 이후 안전한 ‘착륙’을 준비하기를 권하는 사회에 맞서 광활한 광야에 스스로를 세울 것을 권한다. 보다 새로운 곳을 향해 ‘이륙’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진정한 자아와 만나게 된다면 마흔이 선사하는 인생 최고의 선물을 얻게 될 것이다.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거쳐 한양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조선일보 기자와 특파원으로 활동했으며 사회부장과 국제부장, 그리고 주간조선 편집장을 지냈다. 아시아 금융위기 시절, 아시아 각국 정상들과의 인터뷰로 1999년 관훈클럽 제10회 최병우 기자 기념 국제보도상을 수상했다. 조선일보 퇴사 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프리랜서 저술가로 활동하며 《나의 심장은 코리아로 벅차오른다》등을 집필했다.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비서관,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 부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서울문화연구원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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